모든 문제는 같은 점에서 출발한다

by 저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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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할 일을 바르게 찾지 못해서이다'


자기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방황하면서,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하다 보니 엉뚱한 데에 관심이 가고, 하지 않아도 될 행동들을 한다. 자신의 일에서 사명을 찾지 못하니, 일을 성취와 보람의 수단으로 삼지 않고 돈벌이의 수단, 생계 수단으로 생각한다. 돈 벌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돈을 왕창 쓰다보니 목적 없는 해외 여행, 과소비 등이 일어난다.


결국 돈 없으면 살 수 없는 삶을 만들어 놓으니, 계속 돈돈돈 거리게 되고, 자식에게도 돈 많이 벌 수 있는 안정된 직장, 직업을 제안하고 강요한다. 더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더 좋은 대학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좋은 대학 보내려고 좋은 학원, 과외를 시키며 엄청난 사교육비를 낭비한다. 왜 공부하는지, 무엇을 공부하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을 억지로 학원 보내니까,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공부에 흥미를 잃고 부모는 부모대로 사교육비 지출을 감행한다. 그렇게라도 안하면 자식이 공부를 더 안한다고 말하지만, 부모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자식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다.


부모가 시켜서 한 공부로 억지로 대학에 들어가니,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또 대학 교수가 알려주는 내용을 점검,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이기만 한다. 그래서 대학 과목도 ‘암기’하게 되고, 학생들의 답안지는 다 똑같아진다.


교수는 교수대로 불만이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 할 줄을 몰라. 달달 외울 줄이나 알지.”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교수 본인도 외워서 교수된 것 아닌가. 자기 주장, 생각은 없고 과거 수십수백년 전의 학자들이 말하는 거 달달 외워서, 그것이 진리인 것처럼 학생들에게 주입하지 않았나. 현실에 사는 학생들과 교류하려면, 그 누구보다 현실을 잘 알아야 할텐데. 현실도 모르면서 아는 척 훈수나 두고, 아니면 현실은 배제한 채 과거만 들추지 않았던가. 이 또한 결국 교수다운 교수가 없고, 정말 교수의 역할을 제대로 행하는 자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자기 할 일이 무엇인지 모르고 방황하니까 생기는 현상, 즉 이 모든 얽히고설킨 사회 문제들은 각 분야의 구성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교수가 교수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학생들이 학생의 역할을 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일하는 사람들도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돈만 축내니까 몸이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인다. 직장 상사 때문에 힘들고 못 견디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이 아닌 일을 하고 있으니까 힘들어 죽고 싶은 것이다. 내 일이 있고 즐겁고, 하루하루 알고 배워가는 즐거움이 있는데, 직장 상사의 꼬장 그까짓 것이 문제겠는가? 그리고 내가 즐겁게 일하고 웃으면서 일하면, 과연 어떤 상사가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있겠는가? 웃지 않고 울상인 얼굴에, 맨날 메신저, 인터넷 켜 놓고 다른 일 하고 있고, 일 시켜놨더니 뭐 하나 제대로 해 오는 것이 없으니 갈구는 것 아닌가?


결국 모든 것이, ‘내 역할’을 바르게 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각자의 역할을 바로 세우는 것, 그것이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이자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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