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인생은 소설이다
소설은 쓴다는 것은...
소설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인물을 창조하고 절대자의 위치에서 인물들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나 역시 소설 쓰기에 관심이 많고 브런치에다가 습작들 몇 개를 올렸다. 글쓰기 장르는 다양하지만 소설이야 말로 모든 글쓰기의 꽃이 아닐까 한다.
'인생은 소설이다'
이 책의 제목은 책을 다 읽고 마지막에 책장을 덮을때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다. 그리고 책과 별개로 어쩌면 우리 인생 또한 내가 글이 아닌 삶으로 써내려 가는 소설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제목과 나의 최근 관심인 글쓰기가 합쳐 저 선택하게 된 것 같다.
"독특한 구성.... 소설과 현실의 만남"
소설을 쓰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매력적인 주인공을 배치하는 것일까? 아님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는 결말을 만드는 것일까? 아마 제일 중요한 것은 소설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구성일 것이다. 아무리 매력적인 주인공이 나와도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 있더라도 시작부터 끝까지 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호흡을 세밀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면 결승점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마라토너와 같을 뿐일 것이다. 어쩌면 여기에서 글 좀 써볼까? 하는 일반인과 소설가가 구분될 것이다. 사실 나도 소설을 써 보았지만 쓰면 쓸수록 어렵고 특히나 200페이지 이상의 장편 소설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어려움이 있을지 상상만 해도 갑갑하다.
"소설 속 소설 주인공 플로라 콘웨이와는 누구에게 외치는가?"
소설의 시작은 한 유명한 소설가 플로라 콘웨이의 딸이 집에서 엄마와 숨바꼭질을 하다가 집안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실종 사건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느 누구도 침입한 흔적이 없고 나간 흔적도 없는 상황에서 그녀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딸이 사라진 상황... 어느 누구라도 이 같은 현실을 마주 한다면 미쳐 버리지 않을까? 나 또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키우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안타까운 마음에 공감을 느꼈다. 여기에다 이야기 모든 내용을 쓰면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분들에게 스포가 될 듯하여 자세히는 적지 않겠다. 단지 주인공 콘웨이는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모든 신경을 쏟아붓는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사는 팬트리 하우스 옥상에서 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사람이 분명히 있다고 자신의 모든 것을 보고 있다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머리에 권총을 대고 소리친다.
"앞으로 3초 줄 테니 어디 한번 나를 말려보시지... 하나, 둘, 셋..."
여기서 콘웨이의 이야기에서 한 남자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 책의 묘미이자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구성이다. 소설은 쓰는 인물이 오히려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어떨 기분일까? 내가 마음대로 재단할 수 있는 재료일 뿐인데 말이다. 이 책의 백미는 이 구성이 아닐까 한다.
내가 기욤 뮈소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부터는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이다. 내가 뭐라고 위대한 소설가를 평가하겠냐 만은 기욤 뮈소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은 양해 바란다. 외국 소설가 중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있는 소설가는 손에 꼽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무라카미 하루키, 더글라스 케네디 그리고 최근 외국 소설 베스트셀러 상단을 몇 작품이나 차지하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등... 각 작가의 손끝에서 나오는 작품은 그 작가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기욤 뮈소 또한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이고 출판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다. 기윰뮈소 작품은 구해줘를 처음으로 읽었다. 그리고 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인생은 소설이다'가 두 번째 작품이다. 십여 년의 시간 차가 있지만 소설을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은 비슷했다. 극적인 반전과 구성...... 그리고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건 전개... 글을 참 읽기 좋게 쓰는 분야에서는 최고의 소설이다. 하지만 기존의 틀이 반복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읽고 나서 머리가 띵하다. 아마 나와는 코드가 잘 맞지 않아서 일 것이다. 하지만 소설의 재미와 반전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이 소설을 추천한다. 그리고 왠지 연관성은 전혀 없지만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랑 비슷한 색깔이었다.
그래도 소설을 쓰는 분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작가의 명언
그래도 소설에서 작가의 명언하나가 떠오른다. 참 많은 공감이 가고 나에게는 큰 깨달음을 주었다.
"소설을 한편 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보통은 소설을 쓸 때 처음 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 그리고 대부분 이고비를 넘기면 다음 작품은 손쉽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일 글을 쓰고 그것을 업으로 삼는 유명한 작가는 소설 하나를 또다시 창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여실히 고백하는 말일 것이다. 장편 무려 17편 이상을 쓴 기욤 뮈소가 참 대단하지 않은가......
소설 읽기와 쓰기의 매력을 계속 느끼고 싶다.
앞으로 난 많은 소설을 읽을 것이고 너무나 매력적인 구성과 전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생에서 소설을 읽는 것은 한 번의 인생으로 되돌아감 없이 끝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우리에게 때로는 또 다른 삶을 꿈꾸고 경험하게 해주는 오아시스가 아닐까?
"소설을 왜 읽어 그러 다 지어낸 이야기잖아"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다. 때로는 마치 거대한 사막을 홀로 지나가는 인생을 살면서 가끔씩 지칠 때 나와는 다른 삶의 다채로움을 잠시라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꼭 경험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난 더 나아가 나만의 오아시스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