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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03일

출장 중

by 천우주

2박 3일간의 출장 중이다.

아침에 시작돼 밤이 되어서야 일이 끝난다.

상주를 거쳐 세종에서 대전으로, 그리고 대전을 한 바퀴 돈 후 계룡과 논산을 지나 전주에서 2박째 숙소를 잡았다.

평소엔 혼자서 출장을 가지만 이번 출장은 두 명이 함께다.

둘이라서 좋은 점도 있고 혼자라서 좋은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나는 혼자인 편이 낫다.

같이 출장을 다니는 이가 못해서가 아니라 그저 나의 성향이 그러하다.

평소보단 다소 장거리 출장이라 이동거리는 많지만 덕분에 건성으로나마 새로운 도시들을 많이 보아 좋았다.

온화한 분위기의 상주, 모던한 느낌의 세종, 어딘가 정겨운 느낌의 대전, 고고한 분위기의 계룡, 느린 듯 하지만 분주한 논산.

지내며 느낀 게 아니라 지나며 느낀 거라 도시의 향기만 언뜻 맡았기에 그들의 참모습을 볼 새는 없었지만 자주 가지 못한 곳을 지나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물론 일을 하는 거라 사이사이 분주스럽긴 했지만 말이다.


숙소를 잡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들른 곳에선 밑반찬으로 옛날 소시지가 계란옷을 입고 예쁘게 나왔다.

해물탕을 파는 곳에서 소시지 반찬이라니 조금은 특이했지만 갓부친 소시지는 맛이 좋았다.

밥이 있었다면 두 그릇 정도는 너끈히 해치웠겠지만 이미 주문한 해물탕만으로도 양이 많아 밥까진 무리였다.

그래도 해물탕은 남겼지만 소시지는 다 먹었다.

내 맘속 우선순위는 소시지인가 보다.


내일은 오전에 일들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아... 돌아갈 집이 있다는 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밤은 깊었고 같이 출장온 친구는 이미 콘서트가 한창이다.

언젠가 내가 그 녀석의 코골이를 콘서트라고 했었다.

제법 피곤했는지 오늘의 콘서트는 꽤 성황리에 진행될 것 같다.

그래도 앵콜은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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