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마지막과 2월의 시작이 같이 있는 이번주는 무척 바쁜 한 주이다.
오늘도 퇴근 후 시계를 보니 오후 11시 30분.
그나마 다행인 건 새벽같이 출근하진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아주 힘들진 않다.
잠깐잠깐씩은 '아 빡세다' 할 때도 있지만 하루종일은 아니다.
그랬다면 벌써 뻗어 잤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토요일 까지는 거의 이 정도 스케줄로 근무를 해야 해 한숨이 좀 나오긴 한다.
그래도 뭐 바쁜 날도 있는 거지.
한 가지 아쉽고 아쉬운 건 주말에 잡아놓은 약속을 좀 미뤄야 하는 것이다.
아... 정말 오랜만에 잡은 약속인데....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퇴근도 늦고 저녁도 못 먹어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려 했지만 식당들이 문을 닫아 하는 수 없이 근처 24시간을 영업하는 맥도널드로 갔다.
차를 타고 조금만 더 가면 영업하는 식당도 있었지만 동료가 지쳐서 도저히 거기까진 못 가겠다고 한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대여섯 팀 정도가 있었다.
늦은 저녁 햄버거가 고팠나 보다.
몇 년 전 나도 갑자기 난 햄버거 생각에 자정이 다 되어 맥도널드에 갔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들러보는 맥도널드지만 예전과 크게 바뀐 건 없는 것 같다.
햄버거 가격이 비싸진 것 말곤.
아 그리고 콜라 리필도 요즘은 안된다고 한다.
콜라를 보니 예전 미국에 사시던 친척분이 한국에 오셔서 한국의 맥도널드는 콜라에 얼음이 너무 많이 들어가 맛이 싱겁다고 하던 게 생각이 난다.
이런저런 이유로 요즘은 그 친척분과 연락이 닿질 않지만 그곳에서도 변함없이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그런데 햄버거는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어쩜 이렇게 얇디얇을까?
나름 시그니처 버거를 시켰는데 말이다.
하기사 두툼한 햄버거가 먹기 불편하기는 하니 얇은 햄버거가 장점일 수도 있겠다.
돌아오는 길 차창을 통해 바람소리가 신나게 들려온다.
내일부터 추워진다고 하더니 정말로 그럴건가 보다.
내일은 옷을 좀 따시게 입고 나가야겠다.
이미 그러고 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