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2월 12일
글 쓰는 빈도를 좀 줄이려는 생각을 했었다.
지난 글들을 읽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허술한 문장들과 종잡을 수 없는 얘기들, 깊게 고민하지 않고 발행한 문장으로 난잡해진 글.
좋은 글이 무엇인지 아직도 제대로 감을 못 잡는 나.
이런저런 여러 가지 이유로 당분간은 글 쓰는 빈도를 줄이고 지난 글들을 좀 수정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러나 조금 전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보다 그러지 않기로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커피를 마시며 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쓰고 싶은 걸 쓸 수 있다는 건 신나는 일 아닌가?
그렇다.
쓰고 싶은 걸 쓸 수 있다는 건 신나는 일이다.
이렇게 브런치라는 글쓰기 좋은 공간도 있지 않은가?
떠오르는 모든 생각들을 모조리 옮겨 적을 만큼 글 쓸 재료가 넘쳐나는 것도, 작가가 업(業)이라서 매일매일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씩 마음 한켠에 숨었다가 때가 되어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는 것도 꽤 괜찮은 일 아닌가.
'작가'라는 단어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내 글이 '작가'에 못 미치는 글임은 나도 잘 안다.
내가 '작가'라니...!!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나는 그저 한 번씩 떠오르는 생각들, 하루를 되돌아본 기록, 보고 들은 것들에 내한 내 생각들을 두서없이 비문으로 타닥거릴 뿐이다
그럼에도, 쓰고 싶은 걸 쓸 수 있다는 건 멋진 일 아닌가.
비록 조잡하고 허술한 글일지언정 무언가를 표현하고 거칠게나마 다듬어 낸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그러니까 그래서 내가 잠잘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렇게 홀로 앉아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 즐거움과 평안과 행복을 위해 나는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상황이 허락하는 한 쓰고 싶은 걸 쓸 수 있을 때 쓸 것이다.
좋은 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할 것이다.
서툴게나마 내가 내어놓는 이야기들이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아직 머릿속에만 들어있는 쓰고 싶은 이야기들도 많다.
그것들도 언젠간 써내려 갈 것이다.
쓰고 쓰고 쓰다 보면 지금보다 더 좋은 글도 쓸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