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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so much

2023년 06월 09일

by 천우주


벗이 여행을 간다고 한다.

목적지는 유럽.

기간은 10일.

빠듯한 일상에 시간내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멀리 좋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다 하니 좋다.

벗은 모험을 동경해 여행을 할 때면 언제나 동화 속 주인공처럼 신나 한다.

이번 여행도 신나게 다녀올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져 참 좋다.


나의 벗은 자랑하고픈게 너무 많은 사람이다.

새로운 곳을 좋아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좋아한다.

도시의 높은 건물보다 푸른 벌판과 키 큰 나무를 좋아하고 다발보다 한 송이 꽃을 더 좋아한다.

사람들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이든지 그 사람이 가진 장점을 발견해 내는 특출한 능력도 있다.

검소함이 몸에 배었지만 아는 이들을 만날 때면 늘 자신이 먼저 쓰려고 한다.

베푸는 걸 좋아하고 유려한 말보다 진심이 담긴 한마디를 더 좋아한다.

마음을 숨길줄 모르며 감정에 솔직하다.

그리고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결코 거짓되지 않는다.


참 좋은 친구다.

그리고 고마운 친구다.

내가 있어도 내가 없어도 나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잘 웃고 잘 지내는 게 정말 감사하다.

내가 잘 지내는 건 벗의 덕분이기도 하다.

벗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 했으니 나는 좋은 사람 외에 무엇도 되지 못한다.

나를 두고 이미 성공한 사람이라 했으니 더 이상 무엇도 애써 바랄 필요도 없다.


나의 벗이 잘 지내니 나도 잘 지낼 수 있다.

벗이 있어도 벗이 없어도 벗과 상관없이 잘 지낼 수 있다.

나 없이도 누군가가 잘 지내준다는 것.

생각해 보면 그것만큼 감사한 일도 없다.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좋은 것들 많이 보고

아프지 말고 건강히

여행 잘 다녀오길...


Thank you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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