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10일
경부 고속도로와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지나는 동안 내내 흐렸던 하늘이 대전을 지나자 거짓말처럼 말갛게 개어왔다. 저 멀리 산을 배경으로 피어난 구름은 천사의 군대가 일으킨 군세 같았고 먼지 없는 하늘의 푸름은 지구의 것들 중 가장 빛났다. 신의 손길이 있다면 이러하리라.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면 아름다운 하늘을 수시로 만난다. 푸른 하늘, 구름하늘, 노을 물든 하늘, 별이 많은 하늘, 놀랍도록 커다란 달이 뜨는 하늘.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는 하늘.
그저 눈에 담고 지나는 풍경이지만 때때로 그것에서 위안과 기쁨을 얻는다. 오늘 하늘도 그랬다.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하늘. 다시 보지 못할 오늘의 하늘.
비록 사진이나마 이 글을 본 이들도 위안과 기쁨을 얻을 수 있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