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끝은 언제나 아쉽다. 충분히 쉬지 못한 것 같고 마음껏 즐기지도 못한 것 같다. 길게만 보였던 연휴이건만 어느새 출근이 코 앞이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여러 가지가 기억에 남지만 그중 하늘과 구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치지 않는 폭염으로 사람들은 힘들었겠지만 하늘만큼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누고 설거지와 청소를 하다 문득 바깥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도저히 나가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하늘이었다. 시간은 오후 4시. 해가 지기 전 하늘과 구름을 눈에 담으려 집안일을 중단하고 공원에 잠시 나가 앉아 하늘을 보았다.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 하늘. 2024년 09월 17일 16시경에만 볼 수 있던 하늘. 그 하늘을 보았다.
어제 하늘을 본 일은 올해 한 몇 안 되는 잘한 일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