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안부를 묻다.
오후 무렵에는 잠시 빗방울이 떨어졌더랬다.
그래서인지 열어놓은 창안으로 들이치는 바람이 제법 매섭다.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려니 문득 안부가 궁금해진다.
너의 안부가, 나의 안부가, 모두의 안부가..
신기한 일이다.
계절이 너를 떠올리고, 너는 나를 떠올리고, 나는 또 모두를 떠올리니.
가을, 문득 안부를 묻는다.
하루는 어땠는지,
자주 웃고 다니는지,
슬픔에 오래 빠지진 않는지,
건강한지, 씩씩한지,
최근의 즐거운 일은 무엇이었는지,
평안하고 행복한지.
나는,
여름을 지나 가을에 이르렀다.
그리고 겨울에 닿길 희망한다.
나는 그렇게 지낸다.
그리고 알고 있다.
너도 그렇게 지내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