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1월 09일
2022년이 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좀 늦은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에 세운 결심과 계획들은 잘 되고 있으십니까?
결심과 계획이 없다면 또 어떻습니까.
2022년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새로운 결심과 계획을 세울 날들은 아직 많이 있습니다.
혹시 결심과 계획들이 벌써 틀어져버렸대도 괜찮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2022년은 관대하고 관대해 계획을 다시 세운다고 해도 충분히 기다려 줄 것입니다.
저도 몇 가지 계획들을 세워봤습니다.
우선 매년 하는 생각이지만 올해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거기에 하나 더 보태 내가 가진 멋을 발견하고 새로운 멋을 찾아내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마디로 좀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관념적인 계획 말고도 매년, 아니 수시로 세우는 계획도 있습니다.^^)
글도 좀 자주 쓰려고 합니다.
거기에 보태 소설 같은 이야기도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림도 다시 그려보려고 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운동도 하려고 합니다.
야식을 줄이고 잠도 일찍 자려고 합니다.(이건 벌써 실패네요....ㅠㅠ)
개러지 밴드라는 애플의 음악 프로그램도 배우려고 합니다.
(회사 로고송을 하나 만들었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정식 제작을 하려고 합니다^^)
좀 더 현실에 직접적인 계획도 있습니다.
대형 면허를 취득하려고 합니다.
저번에 지인이 제게 권유했는데 제법 솔깃하게 들려서 말이지요.
그 외에도 소소한 것들이 더 있지만 이 정도만 적겠습니다.
늘 하려는 것은 많지만 부끄럽게도 하는 것은 적습니다.
반대가 되어야 할 텐데 말이지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가 댄 중위와 술집에서 만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침 그때가 12월 31일의 자정 무렵이었습니다.
거기에서 만난 두 명의 아가씨 중 한 명이 티비에서 새해를 카운트 다운 준비를 하는 방송을 보며 이런 얘기를 합니다.
"새해는 정말 좋잖아? 뭐든 새로 시작하니깐"
그렇습니다.
새해는 뭐든 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니 우리가 원한다면 언제든 새해가 될 수 있습니다.
친구들이나 주변에선 종종 이런 말들을 하곤 합니다.
'인생 뭐 별거 없다'
사실입니다.
사는 게 뭐 그리 대단하고 특별한 일이겠습니까.
살아있으니까 살아지는 거고 움직이니깐 움직여지는 거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정확히는 '문장'에는 동의하지만 그 '뉘앙스'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말의 이면에는 다분히 자조적인 면이 짙게 깔려있으니까요.
살아있으니까 살아지는 건 아주 특별한 일이고 움직이니깐 움직여지는 거 역시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인생 뭐 별거 없다는 말은 다 살아본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직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당장 내일의 일도 알지 못합니다.
대부분은 오늘과 비슷한 내일이 펼쳐지겠지만 그렇다 해도 내일은 오늘이 아닙니다.
평생에 한 번 찾아오는 행운과 기쁨이 바로 내일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행운과 기쁨이 언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그건 바로 '내일'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날이 언제가 되었든 그날은 바로 어제보다 앞선 날. 그러니까 '내일'이 될 수 밖에는 없습니다.
며칠 전 일 때문에 울산에 갔다가 태화강변으로 운전을 했었습니다.
해 질 무렵이었는데 기다란 강물 뒤로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지는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는 강물들은 정말 근사했습니다.
저저번 달 광안대교를 건너며 보았던 야경은 또 얼마나 멋졌던지요.
야경 구석 면면에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있던 풍경으로 바라본 그곳은 정말 멋졌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감탄을 하며 볼 만한 풍경이란 걸 실감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어제를 살아보았고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일은 살아보지 않았습니다.
내일 역시 아침에 일어나 동네 한 바퀴를 돌며 커피를 마시고 집에 돌아와 청소를 하고 밥을 먹고 소소한 일상들을 하며 지내겠지만 그래도 저는 내일을 알 수 없습니다.
살아보지 않았기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무엇이 나를 기다릴지 알 수 없습니다.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어 오늘을 버티며 좀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가보지 못한 내일을 간다는 것.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시간을 향해 나아간다는 건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즐겁기까지 합니다.
나이를 점점 먹어가고는 있지만 저는 지금 이 나이 넘어 무엇이 기다리는지 모릅니다.
가보지 않은 나이니까요.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귀담아듣지 말라는 소로의 충고처럼 앞으로의 나이와 시간에 대해서 상상은 하겠지만 함부로 정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위쳐 이야기에서 썼듯 '다만, 최선을 다해 증오를 도려낼 뿐'이라는 게롤트의 말 또한 저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 대사 하나만으로도 200자 원고지 1,000장을 채울 분량의 글을 쓸 수 있지만 그보다 즐거운 건 내가 모르는 사실 하나를 알았다는 겁니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어디에 견주어 적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임에도 아직도 모르는 게 많고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얻을 수 있는 지혜와 경험들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될 때엔 아주 즐거운 마음이 듭니다.
이럴 땐 정말 참 살아가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감사도 합니다.
인생을 망쳐버릴 몇 번의 위기들도 있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망가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어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혼자라면 그럴 수 없었겠지요.
그리고 여러 번의 사고 위험에도 다행히도 사고가 나지 않음에도 감사합니다.
나만의 노력으로는 그렇게 될 수 없었겠지요.
오늘 새해 기념으로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나 했습니다.
제 형편에 비해 제법 비싼 것이긴 하지만 하나 질러버렸습니다.
조만간 선물이 도착하면 그 이야기를 한 번 적어볼까 합니다.
새해입니다.
아프고 아픈 날들도 있을 것이고 기쁜 날들도 역시 있을 것입니다.
그 속에서도 여전히 마음의 기쁨이 불씨처럼 살아있는 그런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여러분도, 그리고 모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