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은퇴에 필요한 건, 생활습관의 변화.

파이어족이 온다, by 스콧 리킨스

by 눈보라콘

벌써 2년도 넘은 일이 되었다. 퇴사 인사를 하는 중에 여러 사람들에게 혹시 "파이어족이냐" 라는 말을 들었다. 워낙 유행처럼 번지던 말이어서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라는 사전적인 의미는 알고 있었고, 은퇴 후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한 자금을 마련한 사람들에게나 하는 말로 인식되었다. 경제적으로 이미 풍족한 상태의 사람들이란 뜻으로.

그 후에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소개되는 것들을 보면서는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해 은퇴를 앞당기는 거구나..로 인식되면서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인다"에 방점이 찍혔던 거 같다.


퇴사 후 다른 일을 해볼까,..취업을 다시 해볼까 여러 고민을 하고 시도도 일부 해봤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예전에 했던 일을 다시 하면서 조직 생활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원하는 삶은 거기에 있지 않은 거 같았다. 아마도 마지막 직장에서 느꼈던 조직생활에 대한 회의가 그 원인이었던 거 같다. 2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하면서 저축해 둔 돈도 있고, 당장에 일을 하지 않는다고 큰 어려움이 닥치는 상황은 아니라서 2년 가량의 시간을 편안하게 보냈다. 혼자 보내는 여유시간이 늘어나면서 독서량도 늘어갔고 최근 밀리의 서재에 가입하면서 책읽기의 범위도 넓어졌다. 이 와중에 남들이 얘기하는 파이어족에 나도 포함되는 걸까라는 의구심과 파이어족이란 게 정확히 어떤 걸까도 궁금해져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인다"라는 부분에 대한 오해가 사그라들었다.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서 은퇴에 대비하는 것은 맞지만, 파이어족이라는 건 경제적인 부분에 집중된 개념이라기 보다는 생활방식의 변화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최근들어 미니멀리즘에 대한 글들도 꽤 눈에 띄고, 이 부분 역시 어떤 면에서는 파이어족의 생활방식과 맞닿아 있는 거 같다. 불필요한 소비,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 과시욕에 점철된 소비보다는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부분이 어떤것인지를 알고 거기에 맞춰 소비를 조절해 가는 생활 방식으로의 변화가 파이어족의 핵심이다. 이 책을 읽고 지난 2년간의 내 소비 패턴의 변화와 생활 방식의 변화를 살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난 파이어족이 맞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불필요한 소비는 이미 많은 부분에서 줄여왔다. 아직 주거와 자동차에 대한 부분은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족들에게까지 내 방식을 강제로 강요할 수는 없으므로 이 부분은 아직은 시기상조인 듯 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주거비에 대해서도 좀 더 고민해 보고, 생활비를 좀 더 줄일 수 있는 곳으로 이사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책의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충분히 공감이 가고 내 인식을 바꾸는 데도 도움을 받았다. 전문작가가 아니다 보니, 잘 쓴 글이라고 하기엔 좀 아쉬운 부분도 있고, 작가와 가족의 여정을 나열하기 보다는 좀 더 축약해 소개해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군데군데 언급되어 있는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필요 자금 계산법이나 부동산 구매/임대 비교에 대한 툴에 대한 언급, 그리고 파이어족으로 생활하기 좋은 도시에 대한 소개등은 참고할 만한 정보였다.

앞으로 동일한 주제이 책을 좀 더 찾아 읽어보고, 나에게 맞는 파이어족으로써의 생활 방식을 찾아나갈 생각이다.

소크라테스는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적은 것으로 행복해지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고 했다.
행복을 추구하는 구매에는 지출 한도를 정해두고, 더 이상 행복을 느낄 수 없을 때 소비를 중단합니다.
파이어는 단순히 경제적인 자유를 실천하려는 노력이다. 다만 목표에 도달하는 속도와 실행하는 과정에서 내리는 선택은 당신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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