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파이어족?

파이아족의 재테크, by 신현정, 신영주

by 눈보라콘

미국으로 이주해 오면서 자산도 모두 옮겨왔다. 돌아가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닫으려고 했던 거 같다. 덕분에 한국엔 주거래 은행 통장 하나와 납입을 끝낸 연금저축/개인연금보험뿐이다. 크게 관련성이 없는 이 책을 읽게 된 건, 미국에서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된 파이어 무브먼트에 한국에서 선구자적인 사람들로 소개된 자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고, 어떤 과정으로 경제적 자립에 이루었는지가 궁금하기도 했다.


‘한국형 파이어족’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언급했다시피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목표 자금부터 투자방식까지 한국 실정에 맞춰져 있다. 그러다 보니 내 상황에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부분들은 많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경제적 자립을 위한 자본금은 연간 소비금액의 25배를 기준으로 제시하고 Index ETF에 투자하는 것을 기본으로 년간 평균 5%의 수익을 목표로 해마다 원급의 4% 정도의 금액을 인출해 사용하는 것을 가이드로 잡고 있다. 이 책에서는 경제적 자립을 위한 비용을 좀 더 낮게 잡고 있고, 한국의 상황에 맞춰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자를 통한 월세 수입과 전세를 활용해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 오히려 자본이 적게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는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한다. 저자의 경우, 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익을 많이 얻었지만, 경기가 호황이던 시기에 출판된 책이다 보니 현재는 어떨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긴 했다.


미국에서 조기은퇴자로 생활하고 있는 내 경우를 살짝 소개해보면, 부동산 투자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퇴사 이전에 집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매년/매월 지출되는 비용이 부담스러웠고 유지보수 비용으로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될 경우도 고려해 매도를 결정했다. 참고로 캘리포니아의 경우, 지역이나 집이 지어진 연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Property Tax는 실거래가의 1.5-1.7% 정도를 매년 납부해야 하고(최근 1M을 넘는 주택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연간 $15,000 - $17,000 정도) 하고 HOA라는 커뮤니티 비용도 매달 납부해야 하는데, 이 역시 지역이나 커뮤니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내가 사는 도시를 기준으로 보면 매달 $300-$600 정도가 된다. 거기에 더해 집에 대한 보험을 필수로 가입해야 하고 (이 보험이 없으면 모기지를 받을 수 없다), 추가로 집 내부에 빌트인 되어 있는 에어컨, 식기세척기, 보일러, 내부 파이프 관 등등의 수선이 필요할 경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Home Owner's Insurance라는 것도 가입이 필요하다(필수는 아니지만 지은 지 5년 정도가 지난 집들은 Builder의 보증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집을 판매할 경우에는 판매자가 구매자를 위해 1년 간의 보험을 가입해주는 것이 관례이다.).

모기지 납부 외에도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에 년간 필요한 금액이 $25,000 정도가 예상되어, 내 경우에는 집을 매도하고 주식시장에 투자할 목돈으로 사용하는 쪽을 선택했다.

주식투자는 여전히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배당성장주 투자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고 거기에 더해 성장주와 Index ETF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버킷리스트를 만들기로 했다. 저자는 파이어족을 고민할 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자립에 대해 고민하지만 실제 파이어족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부족하다고 말한다. 나 역시 조기 은퇴 후 초기에는 변화된 생활의 루틴에서 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던 거 같다. 여전히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 중이기도 하다. 저자의 추천대로 꼼 리스트 / 파이어족이 되면 하고 싶은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거 같다.

올 들어 자본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한 마음을 갖는 사람도 많을 거 같다. 이 책의 도입부에 보면 시장의 순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책이 출간된 시기를 보면 특별히 현 상황을 감안해 쓰인 거 같진 않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저자 역시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한 절약을 언급하고 있고, 이 부분은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기본 조건임은 분명한 거 같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 중 하나는 '경기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것'이라는 전제다. 호황이 왔으면 불황이 오고, 불황이 왔으면 또다시 호황이 온다. 그 기간이야 어떻게 달라지든 이 2가지는 반드시 순환하다.
호황과 불황이 반복된다는 말은 기회가 반복해서 찾아온다는 말과 같다. 다만, 내가 준비되어 있느냐, 아니냐가 문제일 뿐이다. 부자들인 이 진리를 알고 최대한 활용하여 자신들의 부를 늘린다.
조심해야 할 것은 나의 검소함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잘못하면 인색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은퇴 자금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면 초점을 '돈 버는 것'이 아닌 '내게 최종적으로 남는 것'에 맞춰보자. 시간적 자유와 함께 마음의 여유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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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추천하는 책과 방송을 리스트업 해봤다. 책들은 조만간 읽고 소개해 볼 생각이다.

EBS 다큐프라임-자본주의 5부작.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들의 음모]

홍춘욱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

그랜트 사바 티어의 [파이낸셜 프리덤]

그리스티 선의 [서른 살 백만장자]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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