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 이십팔일, 2022. (월)

화장실 대청소로 오전 시간 순삭

by 눈보라콘

딸내미 등교시간에 맞춰 아침 준비, 도시락 준비를 끝내고 뉴스 보면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오늘은 드립 커피에 설탕 한 스푼. 달달한 게 당기는 오늘 아침이다.


화장실 대청소>

아침 루틴으로 하는 일들을 마무리하고 미뤄뒀던 화장실 대청소를 했다. 미국 집들, 특히 새로 지어진 집들은 화장실이 많다. 우리 집도 3.5 bath, 이 집에 사는 사람 수 보다 많은 화장실 개수다. 세탁 후 Bounce (빨래 세탁 후 드라이어에 같이 넣는 종이)를 모아뒀다가 몰딩에 쌓인 먼지나 변기 위, 창틀, 싱크대 위에 쌓인 먼지를 닦아내는 데 사용한다. 먼지가 잘 묻어나고 향도 남아있어 청소도구로는 딱이다. 화장실 4개 청소에 2시간 정도가 소용되었다.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집안일이라는 것이 해도 티가 안 나고 안 하면 티가 나는 일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하는 대청소 역시 꼭 필요한 일이다.


밀리의 서재, 책장 정리하고 새 책 탐독 시작>

미국에 있다 보니 한글책 구매가 어렵기도 하고 비용도 많이 들고, 도서관에서 대여하는 책은 대부분 오래된 것들이어서 신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시작된 밀리의 서재 월구독. 중고 아이패드 구입 후 밀리의 서재 다운로드하여 이용한 지 90일이 넘어가고 있다. 읽어보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이동진 씨처럼 여러 권을 동시에 읽어볼까도 시도했지만, 역시 나는 한 권씩 차근차근 읽어보는 게 맞는 거 같다. 한 권을 다 읽어가면 다음 책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고 책장에 다 읽은 책을 분야별로 모아두는 것도 왠지 뿌듯하다. 오늘 골라 읽기 시작한 책은 정한아 작가의 <친밀한 이방인>. 수지 배우 주연의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하던데, 드라마는 보지 못했다. 이제 읽기 시작했지만 작가의 문체도 맘에 들고 책장도 잘 넘어가는 거 같다.


다이어트(?) 재시동>

다이어트라고 하긴 거창하고, 먹는 것들을 좀 조절해 볼까 한다. 은퇴 생활이 시작되고 대략 10 파운드 정도 체중이 늘었다. 그 사이에 Gym에 운동도 다니고 나 홀로 요가도 틈틈이 하고 골프 연습장도 다니고 했는데, 운동이 먹는 걸 이기지는 못한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먹는 것에 집착하게 된 것 같다. 끼니때가 되면 뭔가 먹어야 할 거 같고, 중간중간 군것질도 해줘야 할 거 같고... 직장 생활할 때에 비하면 월등히 많이 먹긴 했다. 힘든 다이어트나 식이 조절을 할 생각은 없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는 건 조심해야 할 거 같다. 과식보다는 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도 하니까. 먹은 것에 대한 메모도 오늘부터 하루 노트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오전 9시 - 커피 1잔 (설탕 한 스푼이 들어간 드립 커피를 뉴스 보면서 홀짝)

오후 2시 30분 - 사과 1/2개, 카프리제용 작은 토마토 2개 (점심 대신 과일식을 해볼까 한다.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오후 4시 10분 - 플레즐 스틱 3개 (출출한 오후, 간식이 필요한 시간이다. 오늘은 딱 3개만)

저녁 7시 - 잡곡밥 1/2 공기, 된장찌개, 멸치볶음, 콩나물무침, 감자조림, 동치미, 깍두기 (딸내미 미술 수업 다녀오고 살짝 늦은 저녁을 다 같이.)



하고 싶은 일도 하고, 해야 하는 일도 하면서 보낸 하루였다.

Math Test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좋아하는 딸내미를 보면서, 흐뭇해진다.

소소한 행복과 웃음이 쌓여가는 매일이길 오늘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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