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보낸 하루
침전하는 나 스스로를 그대로 두지 않기로 했다. 이제 매어있는 직장도 없고 꼭 해야 하는 일이 없는 만큼, 가라앉기 시작하면 그 상태가 오래갈 거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거다.
주말 도서관 봉사,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다녀왔다. 약속한 일은 지키는 거, 기본인 거다.
집에 돌아와선 화단에 물도 주고, 소박한 크리스마스 장식도 마무리했다. 현관에 Wreath도 달고 먼지 쌓인 스노우맨도 닦아서 내놓고, 부엌 창과 커피 메이커가 놓인 선반 쪽에 몇 년 전 한국에 서 언니가 만들어 보내준 귀여운 장식도 걸어두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사용할 새 Led 등이 도착해서 트리 장식도 마무리했다. 이제 집에 산타를 기다릴 사람은 없지만 여전히 연말은 사럼을 들뜨게 한다.
오후엔 골프연습장에 다녀왔다. 근 2주 만인 거 같다. 1월에 한국에 가는 S에게 골프 약속이 잡혔다고 한다. 한국에서 필드 나가는 건 처음이니 연습을 좀 하고 가야겠지? 그때까진 그래도 좀 더 자주 연습장에 가지 않을까 싶다.
집에 돌아와서 딸아이 Leg Warmmer를 마무리해서 주고, 새 뜨개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내가 사용할 사이즈가 좀 되는 지그재그 패턴 백을 뜨기로 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잘 들고 다닐 수 있을 거 같다. 초록색과 하얀색 배색인데, 초록이 좀 부족해 예전에 떴던 모자를 풀어서 쓰기로 했다. 모자가 너무 크게 떠져서 앞으로 잘 안 쓰게 될 거 같아서. 실을 재활용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식혜를 했다.
내가 뭔가 많이 한다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는 음식이다 보니 오후부터 시작했는데 밤늦게 완성이 됐다. 엿기름 물 만들어 보온 밥솥에 밥, 설탕 조금과 같이 4 사간 넘게 삭힌 후, 생강 저민 것을 티백에 넣어 설탕도 좀 넣고 같이 보글보글 꿇이면 끝이다. 식혜는 차게 먹는 게 제 맛이라 오늘은 간 정도만 간단히 봤다. 내일 마시는 걸 기대하면서.
이른 저녁으로 코코넛 쉬림프 튀김과 크림 파스타를 해 먹었다. 칠리소스 남은 것 찍어서 먹으니 칠리새우 같은 느낌이었다. 생크림이 없어 좀 아쉽긴 했지만 크림 파스타도 괜찮았다.
알차게 보낸 오늘 하루.
행복한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소소한 일상에 조금씩 즐거운 일들을 가미해서 활기차게 보내봐야겠다.
오늘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