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의 압박이라니…
예전처럼 생각 없이 소비하지 않으면, 소비를 적절히 줄이면 모아둔 돈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한 번씩 현타가 오기도 한다.
벌써 3번째, 내년도 예산을 조정 중이다.
딸아이가 디자인 쪽으로 커리어를 갖고 싶다고 하면서 대학 진학의 목표가 바뀌었고 미술 학원에 다니고 있다. 예체능 쪽엔 아는 게 없다 보니 학원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고, 아이의 꿈을 지원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 학원비의 압박이 크기만 하다. 월 $1,500이라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사실 이민 초기, 딸아이가 Elementary에 다닐 때 CDC(after school day care) 비용도 $1,000이 넘었으니, 그때를 생각히면 감당할 만한 건데, 조기 은퇴를 감행하고 소비를 줄이다 보니 더 크게 다가오는 거 같다. 앞으로 2년 남짓인데,.. 대학 진학까지 원하는 걸 할 수 있게, 맘 편하게 지원해주자 하면서도 내 좁은 마음엔 문득문득 불안이 차오르기도 한다. 에효…
거기에 더해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인 딸아이가 외모 꾸미기에 소비심리가 올라가는 것을 보며 못마땅한 내색을 해버리곤 한다. 그 나이 때, 나도 그랬으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짜증이 몰려오는 하루였다.
에효, 잠이나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