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랑 Dec 13. 2022

십이월 십이일, 2022. (월)

사교육비의 압박이라니…

예전처럼 생각 없이 소비하지 않으면, 소비를 적절히 줄이면 모아둔 돈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한 번씩 현타가 오기도 한다.

벌써 3번째, 내년도 예산을 조정 중이다.

딸아이가 디자인 쪽으로 커리어를 갖고 싶다고 하면서 대학 진학의 목표가 바뀌었고 미술 학원에 다니고 있다. 예체능 쪽엔 아는 게 없다 보니 학원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고, 아이의 꿈을 지원해야 하는 게 당연한데 학원비의 압박이 크기만 하다. 월 $1,500이라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사실 이민 초기, 딸아이가 Elementary에 다닐 때 CDC(after school day care) 비용도 $1,000이 넘었으니, 그때를 생각히면 감당할 만한 건데, 조기 은퇴를 감행하고 소비를 줄이다 보니 더 크게 다가오는 거 같다. 앞으로 2년 남짓인데,.. 대학 진학까지 원하는 걸 할 수 있게, 맘 편하게 지원해주자 하면서도 내 좁은 마음엔 문득문득 불안이 차오르기도 한다. 에효…

거기에 더해하고 싶은 게 많은 나이인 딸아이가 외모 꾸미기에 소비심리가 올라가는 것을 보며 못마땅한 내색을 해버리곤 한다. 그 나이 때, 나도 그랬으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짜증이 몰려오는 하루였다.

에효, 잠이나 자자.

작가의 이전글 십이월 십일일, 2022.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