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파랑 Apr 23. 2018

마지막 주간

<100일 글쓰기 96/100>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이다. 주의를 기울이거나 좋아하는 것 외에는 무심한 탓일지도 모른다. 100일간의 글쓰기를 하면서 좋든 싫든, 그날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던 감정과 생각을 서툴게나마 기록할 수 있었다. 집, 회사, 집, 회사-의 패턴을 반복하다보면 날짜의 경계가 흐려지기 마련이다. 당장 어제의 일과 그저께의 일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내게 꼭 필요했던 것이 이런 기록하는 습관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미래에 한 장 한 장 100일의 기록을 들춰보면 며칠만큼 어리고 미숙했던, 또는 조금 더 똘똘했던 그날의 나를 더듬으며 괜시리 코끝이 찡해질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꿈 속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