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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랑 Jan 23. 2018

출근길 한탄

<100일 글쓰기> 6/100


  모기에 잔뜩 물리는 꿈을 꿨다. 어젯밤에 <떠나보고서> 케냐편을 봐서 그런지 모른다. 자칭 맹수라던 출연자는 벌레를 무서워했다. 마사이마라 투어의 캠핑장 숙소에서 자게 된 그는 벌레에 대비해서 가져온 온갖 장비를 꺼내놓고서도 자신에게 날아드는 벌레에 질겁했다.


  각설하고- 꿈을 꾸다가 갑자기 벌떡 깼는데 다리가 너무 추워서 화장실 갔다 다시 자야지 싶었다. 그런데 화장실불이 안 켜진다. 왜... 왜......? 대체 왜? 전구가 나갔나 살짝 당황해서 환풍기를 켜봐도 조용했다. 배터리가 30% 가량 차있던 핸드폰은 어쨌든 100%를 찍은 걸 보니 추정 새벽 2-3시까지는 괜찮았다는 건데. 대체 왜??? 너무 추우면 정전이 될 수도 있나 하고 밖을 보니 맞은편 건물엔 불이 잘만 켜져있다. 이번엔 정말 당황해서 두꺼비집을 열고 스위치를 올려보지만 아무리 올려도 다시 신명나게 내려간다. 콘센트에 꽂힌 걸 모두 빼봐도 마찬가지다. 또 혹시나 하고 공동전기가 들어오는 계단으로 나가보니 거긴 켜진다. 어어어.......?

  오늘자 최고 기온은 영하 9도. 살벌한 날씨에 보일러가 터지지는 않을지 걱정되서 미치겠다. 출근은 해야하고, 다행히 가족 중에서 여유되는 사람이 도움을 주러 오신다고는 해서 일단 출근 중이다. 와중에 씻을 생각으로 쫄쫄쫄 흐르는 물로 양치도 하고, 부랴부랴 입욕티켓과 짐 챙겨서 동네 사우나로 향했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다. 오늘이 휴일이었네? 헤헤. 회사 가서 세수라도 해야지 싶다. 회사에 샤워실이 있던가.


  이렇게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거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 저녁 회식까지 잡힌 날, 심란해죽겠다. 사건 발생 감지 직후 더 자지도 못 하고 나왔더니 졸려 죽겠는 건 덤. 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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