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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랑 Feb 15. 2018

이상적인 삶의 형태

<100일 글쓰기> 29/100


  십대의 끝물이었던가, 좋아하는 아이돌—진짜 그야말로 '이상에 가까운 사람'이다—이 말하기를 자신은 좋아하는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하고 있는 일이 일치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인터뷰한 것을 보았다. 당시에는 나보다 몇 살은 더 먹은 그가 굉장히 어른스럽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이를 먹고 나니 똑같이 어렸던 그가 그런 고민을 하고 이미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 중 하나를 잘 찾아낸 것 같아 부러워졌다.

  챗바퀴처럼 도는 생활을 하다가도 문득 멍하니 사색을 할 틈이 생기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하는 고민이 하게 되곤 한다. 어떻게 살아야 좋을까,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하는. 이런 저런 조건을 따지고 저울질 하다 보면 종내에는 불편이 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마음의 불편도 적고 물질적인 불편도 적은, 또는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삶. 가까운 주위에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기억을 더듬어본다. 불편이 없는 삶. 어쩌면 너무나 포괄적이고 두루뭉술하고 실체 없는 희망사항이다. 그럼에도 매순간 겪는 많은 상황과 현실에 대한 불만족이나 부정적인 마음이 들 때마다 또 한 번 소망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동료 중 누군가는 "보스는 둘 중에 하나다. 나를 방해하는 사람 또는 곧 방해할 사람. 저 좀 방해하지 마세요." 라고 우스갯소리처럼 진심을 말하곤 한다. 그 또한 여러가지 불편한 것 중 하나일 것이다. 불편이 없는 삶. 차라리 만족하는 기준을 낮추거나 포기를 하는 쪽이 빠를지도 모를, 너무나 요원해보이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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