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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재 Mar 04. 2020

‘코로나19 확산’ KBO 리그 결국 개막 연기?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 확진자가 5천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 감염 확산 우려로 거리가 한산할 정도다. 일부 직장은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학교는 개학이 미뤄졌다. 공공시설이 문을 닫고, 버스와 항공 등 교통편은 노선이 부분적으로 끊겼다. 밀집과 이동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28일 개막을 앞둔 KBO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강행과 연기 사이에서 결정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일단 사태 진행을 보며 개막 연기를 계속 논의하기로 했지만, 결국 시범경기 취소에 이은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할 듯하다.


어떻게 보면 KBO 리그만 남은 셈이다. 앞서 주요 스포츠 리그는 일정 연기와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K리그(축구)는 지난달 29일 예정이던 개막을 무기한 미뤘다. 사태를 지켜보며 개막일을 정하되, 여차하면 시즌 단축까지 검토할 전망이다. KBL(농구)도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리그를 연기한다(WKBL은 조건부 강행). 일부 외국인 선수가 불안을 느껴 이탈하고, 선수단 숙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곡절을 겪는 와중에 내린 결정이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무관중 경기를 해온 V리그(배구) 역시 전체 구단 요청을 받아들여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KBO 앞에 놓인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다. ▲개막 연기 ▲시즌 단축 ▲무관중 경기다. 개막 연기는 현재 가능성이 가장 큰 방안이다. 사태 경과에 따라 개막 일정을 조정해 빠르면 4월 초, 늦으면 5월 중에 시작하는 것이다. 정규시즌 운영에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다. 3일(화) 열린 KBO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도 개막 1주일 이상 연기를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했다. 포스트시즌 데드라인을 비활동 기간 전인 11월 말까지로 잡고, 필요하다면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편성하고 포스트시즌을 축소해 여파를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그래선 안 되겠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다. 일정을 미루는 데도 한계가 있다. 올해는 올림픽 휴식기(7월 24~8월 10일)까지 있어 더 빠듯하다. 개막이 5월을 넘어가면 팀당 144경기를 다 치르는 게 무리일 수 있다. 시즌 단축이 불가피하다. 일단 KBO는 시즌 단축을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다. 완전한 파행일 뿐만 아니라 중계권, 마케팅 등 복잡한 문제가 걸려있어 쉽게 결정하기 힘든 카드다. 무관중 경기도 마찬가지. 선수단, 스태프, 관계자 등 수백 명이 경기 때문에 밀집과 이동을 반복하면 위험은 여전히 남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개막을 연기하든 시즌을 단축하든, 결정을 내릴 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비용적 문제도 중요하지만, 안전보다 우선일 순 없다.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이 그랬듯 과감한 결정도 필요하다면 내려야 한다. KBO는 앞으로 일주일마다 번갈아 이사회(사장 회의), 실행위원회를 열어 개막 연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장 10일(화) 이사회에서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KBO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 맘 편히 야구 볼 날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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