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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재 Mar 13. 2020

KBO 최고의 선발투수진은?

2020시즌 전망 TOP 3 ⓛ

야구가 투수놀음인지 아닌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쨌든 투수가 잘 던지면 이길 가능성은 커지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선발투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가장 먼저 등판해 긴 이닝을 책임지기 때문. 탄탄한 선발진은 상위권 성적을 보증하곤 한다. 올해 KBO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갖춘 팀은 어디일까? 야구읽기가 3위부터 1위까지 아주 주관적으로 꼽아봤다.



3위. SK 와이번스

킹엄-핀토-박종훈-문승원-김태훈

[SK 선발진] 킹엄-핀토-박종훈-문승원-김태훈


작년이라면 당연히 1위로 꼽았을 터. 올해는 전력 유출이 심하다. 핵심 원투펀치가 미국(김광현)과 일본(앙헬 산체스)으로 떠난 탓. 당장 투수 WAR 12.32를 메워야 한다.


‘선발 전력 2/3’ 뼈아픈 원투펀치 공백 (19시즌)

김광현 17승 6패 190.1이닝 ERA 2.51 WAR 6.39

산체스 17승 5패 165.0이닝 ERA 2.62 WAR 5.93

김광현+산체스 WAR 12.32

SK 선발 WAR 19.82


그런데도 SK 선발진이 상위권인 건 국내 선발이 굳건하기 때문. ‘국대 언더핸드’ 박종훈은 상승세가 약간 꺾였지만, 3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며 제 몫을 할 만큼 꾸준하다. FIP는 갈수록 향상(5.38→4.86→4.60). ‘리그 최강 5선발’ 문승원도 믿음직하다. 제구가 계속 좋아진다는 점이 고무적(BB/9 3.13→2.21→2.06) 토종 원투펀치만 보면 리그 수위를 다퉈도 손색없다.


‘비룡 선발 핵심’ 토종 원투펀치 (최근 3년간 이닝·WAR)

박종훈 151.1이닝·3.48159.1이닝·3.38→144.0이닝·2.10

문승원 155.1이닝·1.67→150.2이닝·2.41→144.0이닝·2.89


관건은 새 외국인 투수와 5선발. ML 선발 경험(최근 2년간 19번)이 많은 닉 킹엄은 완성도 높은 투수라는 일단 전망이 밝다. 반면, 리카르도 핀토는 최근 선발 경험이 적고 제구가 안정적이지 않아 영 불안하다. 한 명이라도 터져야 김광현-산체스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5선발 1순위는 김태훈. 지난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게 걸리지만, 재작년 땜빵 선발로 활약한 좋은 기억이 있다(4경기 20이닝 ERA 3.60). 기량은 확실한 만큼 컨디션 관리가 중요. 유일한 좌완 김태훈이 잘 안착한다면 선발 짜임새가 한결 좋아진다.


‘땜빵 선발의 추억’ 18시즌 김태훈 선발 일지

03월 30일 한화전 5.0이닝 6피안타 2실점 2K 2BB

04월 12일 LG전 6.1이닝 4피안타 1자책 4K 1BB

05월 03일 삼성전 1.2이닝 6피안타 5자책 3K 2BB

05월 09일 NC전 7.0이닝 2피안타 무실점 6K 1BB



2위. 키움 히어로즈

브리검-요키시-최원태-이승호-한현희

[키움 선발진] 브리검-요키시-최원태-이승호-한현희


외국인 투수 변수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키움은 그런 면에서 우위에 있다. 한화(서폴드-채드벨)·LG(윌슨-켈리)와 함께 확실한 외국인 원투펀치가 있기 때문. 4년 차 제이크 브리검은 가장 오래 뛴 현역 외국인 투수로, 기량은 의심이 필요 없다. 에릭 요키시 역시 작년 투수 WAR 7위(4.23)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 이렇게 둘만 있어도 선발 무게감이 상당하다.


최고의 외국인 원투펀치는? (작년 선발 WAR)

[키움] 브리검(3.69)-요키시(4.23)

[LG] 윌슨(3.40)-켈리(3.98)

[한화] 서폴드(4.49)-채드벨(4.22)


여기에 국내 선발진도 탄탄하다. 최원태는 이영하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국내 우완(작년 국내 선발 WAR 4위). 체력 키우기에 집중한 올해 이닝이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프리미어 12를 경험한 이승호는 풀타임 2년 차가 기대되는 전도유망한 좌완(작년 20세 투수 WAR 1위). 구속보다 제구·변화구에 집중하는 전략이 먹혀든다면 도쿄 올림픽도 꿈이 아니다.


19시즌 국내 선발 WAR

1. 양현종 7.35

2. 김광현 6.44

3. 유희관 3.62

4. 최원태 3.10

5. 이영하 2.54


마지막 퍼즐은 5선발. 정상급 사이드암 시절로 돌아가고픈 한현희가 다시 한번 선발 안착을 꾀한다. 손혁 감독 말마따나 재작년(169이닝 WAR 2.83)만큼만 해줘도 성공. 불었던 몸을 겨우내 감량한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키움은 마운드 뎁스가 나름 두텁다는 게 무엇보다 강점. 무시무시한 구위를 자랑하는 안우진과 반등 여지를 남긴 신재영이 여차하면 선발로 나선다.


‘5선발 키플레이어’ 한현희 최근 3년 성적

17년 38경기(13선발) 106.2이닝 ERA 4.47 WAR 1.74

18년 30경기(28선발) 169.0이닝 ERA 4.79 WAR 2.83

19년 61경기(0선발) 58.0이닝 ERA 3.41 WAR 0.84



1위. 두산 베어스

프렉센-알칸타라-이영하-유희관-이용찬

[두산 선발진] 프렉센-알칸타라-이영하-유희관-이용찬


두산은 선발진이 꾸준히 좋은 팀(최근 5년간 선발 WAR 1위). 작년 리그 MVP에, 외국인 투수 최초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조쉬 린드블럼이 떠났음에도 선발진은 여전히 강력하다.


최근 5년간 누적 팀 선발 WAR

1. 두산 72.23

2. SK 72.19

3. 키움 62.26


토종 선발투수 세 명이 모두 수준급인 덕. 2016년 1차 지명 이영하는 21세에 국대급 투수로 올라섰다(국내 선발 WAR 5위, 연봉도 1억 원에서 2억 7천만 원으로 대폭 인상). 선발 기준 양현종(22.8)과 채드벨(16.9) 다음으로 구종 가치가 높은 속구(15.5)가 올해도 불을 뿜을 듯. 팀 최초 7년 연속 10승에 빛나는 베테랑 유희관도 작년 완벽하게 부활했다(WAR –0.53→3.55). 5선발 이용찬 역시 최근 2년간 규정이닝을 넘기고, 재작년 15승을 챙긴 이름값 있는 투수다.


19시즌 선발 속구 가치 (규정이닝)

1. 양현종 22.8

2. 린드블럼 21.0

3. 채드벨 16.9

4. 산체스 16.7

5. 이영하 15.5


외국인 투수도 괜찮은 편. 라울 알칸타라는 KT에서 172.2이닝 WAR 2.60 준수한 활약을 펼쳐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 작년 세스 후랭코프(117.1이닝)를 생각하면 이닝만 많이 먹어줘도 성공. 1선발을 맡을 크리스 프렉센은 탄탄한 피지컬과 뛰어난 구위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중이다. 프렉센마저 제 역할을 한다면, 두산은 선발 WAR 리그 역대 5위를 기록한 2016년(니퍼트-보우덴-유희관-장원준-허준혁) 이후 가장 위력적인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찬란했던 16시즌 두산 선발진

니퍼트 22승 3패 167.2이닝 ERA 2.95 WAR 5.97

보우덴 18승 7패 180.0이닝 ERA 3.80 WAR 4.78

유희관 15승 6패 185.2이닝 ERA 4.41 WAR 4.13

장원준 15승 6패 168.0이닝 ERA 3.32 WAR 5.67


역대 단일시즌 팀 선발 WAR

1. 해태(91년) 25.23

2. 현대(00년) 22.19

3. 현대(98년) 21.31

4. KIA(09년) 20.46

5. 두산(16년) 20.12




KBO 선발투수진 순위

1위 두산 (프렉센-알칸타라-이영하-유희관-이용찬)

2위 키움 (브리검-요키시-최원태-이승호-한현희)

3위 SK (킹엄-핀토-박종훈-문승원-김태훈)

4위 NC (라이트-루친스키-구창모-이재학-김영규)

5위 LG (윌슨-켈리-차우찬-임찬규-송은범)

6위 KT (데스파이네-쿠에바스-배제성-김민-소형준)

7위 KIA (양현종-브룩스-가뇽-임기영-이민우)

8위 한화 (서폴드-채드벨-장시환-장민재-김이환)

9위 삼성 (라이블리-뷰캐넌-백정현-최채흥-원태인)

10위 롯데 (샘슨-스트레일리-노경은-박세웅-서준원)


*변수가 적을수록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기록 출처는 '스탯티즈(statiz.co.kr)'입니다.

*사진 출처는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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