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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재 Mar 19. 2020

KBO 최고의 불펜투수진은?

2020시즌 전망 TOP 3 ②

다 이겼다고 생각한 경기를 놓치는 것만큼 짜증 나는 일도 없다. 강팀으로 도약하려면 잡을 경기는 잡아야 한다. 야구에서 튼튼한 뒷문을 강조하는 건 그래서다. 깔끔한 승리로 성적과 사기를 모두 챙기려면 그만큼 팀에 든든한 소방수가 많아야 한다. 올해 KBO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진을 갖춘 팀은 어디일까? 3위부터 1위까지 아주 주관적으로 꼽아봤다.



3위. LG 트윈스

고우석(CL)-김대현-정우영-진해수-김지용

[LG 불펜진] 고우석(CL)-김대현-정우영-진해수-김지용


리그에서 가장 어리고 유망한 불펜진. 그만큼 싱싱한 공을 던지는 게 강점이다. 작년 LG가 거둔 수확은 10년을 책임질 든든한 마무리를 발굴했다는 것. 불펜 WAR 1위에 오른 고우석은 50이닝 이상 던진 국내 투수 중 가장 빠른 속구 평균 구속(150.9km)을 기록했다.


19시즌 불펜 WAR

1. 고우석 3.89

2. 정우람 3.82

3. 하재훈 3.09

4. 문경찬 2.88

5. 서진용 2.63


19시즌 속구 평균 구속 (50이닝 이상 국내 투수)

1. 고우석 150.9km

2. 김광현 147.1km

3. 안우진 147.0km

4. 원종현 146.7km

5. 하재훈 146.3km


2016년 1차 지명자 김대현은 눈에 띄는 성장세로 필승조에 자리 잡았다. 피홈런(HR/9 1.29→0.27)이 크게 줄고 제구(BB/9 4.11→3.70)가 좋아진 게 긍정적. 정우영은 팀 고졸 선수 최초 신인상을 받아 재능을 입증했다. 부상 경력(무릎 부상으로 중3 유급)에 이닝 소화(65.1이닝)도 많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선발 전환을 하지 않은 게 현명한 판단이 될 듯. 베테랑 좌완 진해수도 작년 커리어 하이((19시즌 WAR 개인 역대 2위)에 가까웠을 만큼 건재하다.


관건은 체력 관리. 고우석과 정우영 등 젊은 투수들이 작년처럼 막판 구위가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부상자는 컨디션 회복이 중요. 김지용(팔꿈치)은 잘만 돌아온다면 투고타저로 바뀐 환경에서 피홈런(통산 HR/9 1.68) 감소가 기대된다. 17-18시즌 마무리 정찬헌(허리)과 2019년 1차 지명자 이정용(토미 존 서저리)도 복귀하면 불펜진을 한결 두텁게 할 전망이다.


LG가 고대하는 불펜 부상자 3인방

김지용(16시즌 필승조/팔꿈치) 복귀 눈앞

이정용(19년 1차 지명자/토미 존 서저리) 복귀 준비 

정찬헌(17-18시즌 마무리/허리) 복귀 신중



2위. SK 와이번스

하재훈(CL)-서진용-정영일-박민호-김주한

[SK 불펜진] 하재훈(CL)-서진용-정영일-박민호-김주한


필승조 위력은 최고. 투수로 본격 전향하자마자 대성공을 거둔 하재훈은 어엿한 정상급 마무리다(19시즌 세이브 1위). 성공률이 97.3%에 달할 만큼 믿음직하다. 하재훈이 안착하면서 불펜 운용에 여유가 생긴 SK는 허리가 눈에 띄게 튼튼해졌다(팀 불펜 ERA 7위→3위).


19시즌 세이브

1. 하재훈 36

2. 고우석 34

3. 원종현 31

4. 정우람 26

5. 문경찬 24


19시즌 세이브 성공률 (10세이브 이상)

1. 하재훈 97.3%(36/37)

2. 이대은 94.4%(17/18)

3. 조상우 90.9%(20/22)

4. 이형범 90.5%(19/21)

5. 오주원 90.0%(18/20)


뒤를 받치는 서진용은 작년 두 번째로 많은 홀드(33)와 여섯 번째로 높은 ERA+(178.6)를 기록한 리그 최강 셋업맨. 뛰어난 탈삼진 능력(K/9 3위)이 돋보이는 우완 파이어볼러로 여느 팀에서 마무리로 뛰기에 손색없다. 마찬가지로 구위가 묵직한 정영일은 타자를 윽박지르는 능력이 한껏 발전했다(헛스윙률 15.1→26.7). 제구(19시즌 BB/9 4.71)만 가다듬으면 금상첨화. 여기에 작년 일취월장한 투구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박민호까지 대기하고 있어 든든하다.


19시즌 K/9 (50이닝 이상)

1. 고효준 10.40

2. 배재환 10.10

3. 서진용 10.06

4. 김태훈 9.82

5. 하재훈 9.76


문제는 김태훈 선발 전환으로 생긴 공백. 필승조를 뺀 불펜 뎁스가 살짝 얇은 게 흠이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김세현에게 우선 기대를 거는 상황. 3년 전 구위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다. 박희수, 신재웅, 윤희상 등 왕년에 필승조를 이끈 베테랑이 힘을 보탠다면 더할 나위 없다. 세대교체를 생각하면 백승건, 이원준, 김주온, 김정빈 같은 젊은 투수들 성장이 단연 베스트.



1위.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CL)-김상수-오주원-윤영삼-김성민

[키움 불펜진] 조상우(CL)-김상수-오주원-윤영삼-김성민


양과 질 모두 탁월하다.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나오는 투수마다 필승조급 활약을 펼치며 역량을 입증했다(58.1이닝 ERA 2.47).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마무리 조상우. 리그에서 가장 빠른 속구(평균 152.2km)를 던지는 데 제구(BB/9 2.84→1.52)까지 좋아져 올해 세이브왕 1순위다.


19시즌 팀 불펜 ERA

1. 키움 3.39

2. 두산 3.64

3. SK 3.69


역대 최초 40홀드 대기록을 쓴 김상수와 마무리를 오가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오주원은 올해도 든든히 허리를 지킨다. 여기까지만 해도 상대는 한숨이 나오는데, 이제 시작이다. 김성민(56.1이닝 ERA 2.56), 윤영삼(62.2이닝 ERA 2.87), 김동준(43.1이닝 ERA 3.32), 이영준(33.1이닝 ERA 2.97), 양현(32이닝 ERA 2.25) 등 다른 팀이면 필승조에 속해도 어색하지 않을 투수들이 불펜에 즐비하다. 2016시즌 신인상 신재영도 선발과 불펜 오가며 전천후 활약할 듯.


역대 단일시즌 홀드

1. 김상수(19시즌) 40

2. 안지만(15시즌) 37

3. 박희수(12시즌) 34

4. 서진용(19시즌) 33

5. 권오준(06시즌) 32


아직 끝이 아니다. 특급 유망주 안우진도 빼놓을 수 없다. 3년 차에 포텐 폭발을 노리는 중. 포스트시즌에서 155km에 육박하는 속구로 강한 인상을 남긴 만큼 불펜 위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리 통증을 잘 회복하는 게 관건.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선기도 부상에서 돌아오면 감초 역할을 맡을 듯. 마무리부터 추격조까지, 어디 하나 빈틈이 없는 키움 불펜이다.


‘모두가 필승조!’ 작년 키움 불펜 성적

조상우 20세이브 ERA 2.66 47.1이닝 

김상수 40홀드 ERA 2.86 56.2이닝

오주원 18세이브 ERA 2.32 54.1이닝

윤영삼 3홀드 ERA 2.87 62.2이닝

김성민 5홀드 ERA 2.56 56.1이닝

김동준 2홀드 ERA 3.32 43.1이닝

이영준 1홀드 ERA 2.97 33.1이닝

양현 1홀드 ERA 2.25 32.0이닝




KBO 불펜투수진 순위

1위 키움 (조상우-김상수-오주원-윤영삼-김성민)

2위 SK (하재훈-서진용-박민호-정영일-김주한)

3위 LG (고우석-김대현-정우영-진해수-김지용)

4위 삼성 (오승환-우규민-장필준-이승현-최지광)

5위 두산 (이형범-함덕주-윤명준-김강률-박치국)

6위 KIA (문경찬-전상현-박준표-고영창-변시원)

7위 KT (이대은-김재윤-주권-전유수-김민수)

8위 한화 (정우람-안영명-박상원-이태양-신정락)

9위 NC (원종현-박진우-배재환-임창민-김건태)

10위 롯데 (김원중-박진형-진명호-박시영-구승민)


*변수가 적을수록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기록 출처는 '스탯티즈(statiz.co.kr)',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입니다.

*사진 출처는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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