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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재 Mar 23. 2020

4월 개막 가능할까? 야구도 삼킨 코로나19

주간야읽 3월 4주

원래라면 토요일 개막을 앞둔 KBO 리그 얘기를 했을 터.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히 거세다. 비록 리그는 미뤄졌지만, 야구를 둘러싼 얘기는 무궁무진하다. 리그 진행과 관련한 논의가 오가고, 우승팀 예측 역시 활발하다. 제대로 열릴지 의문이지만, 어쨌든 김경문호의 도쿄 올림픽 준비도 시작했다. 지난 한 주간 야구 이슈를 정리하는 주간야읽 3월 4주 차다.



① ‘4월 개막 가능?’ 계속되는 코로나 여파

리그 개막이 미뤄져 팀별 자체 청백전이 한창이다 ⓒ 한화 이글스


코로나19 여파에서 야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KBO 리그 구단 협력업체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는가 하면, 일부 2군 선수가 의심 증세를 보이는 등(다행히 음성 판정) 연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적 어려움도 마찬가지. KBO 리그 등 프로스포츠 중단으로 응원단, 장내 아나운서, 경호원처럼 처우가 열악한 야구 종사자들은 생계가 곤란할 수밖에 없다.


KBO는 리그 일정 문제로 고심 중이다. 개막을 2주 정도 미루기로 했으나, 사태 추이로 볼 때 추가 연기가 불가피하다.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우리란 전망. 개막이 5월로 넘어가면 물리적으로 144경기가 힘들다. 월요일·더블헤더 경기도 체력을 생각하면 한계가 있다. 무관중 경기, 시즌 단축, 포스트시즌 축소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가운데, 올림픽 휴식기(7월 24~8월 10일)를 없애자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일단 KBO는 예방 의학 전문가를 포함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전 관리에 집중하기로. 개막 일정은 24일 이사회에서 더 논의한다.


야구가 완전히 멈춘 건 아니다. 팀별로 자체 청백전이 한창이다. 팬들을 위한 유튜브 실시간 중계와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야구의 숨을 살리고자 노력 중이다. 존 헤이먼 MLB 네트워크 기자가 SNS에서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일부 외국인 선수는 한국이 더 안전하다며 속속 귀국하고 있다. 입국 제한 강화를 피하고자 조기 한국행을 추진하기도. 훈훈한 미담도 전해진다. 코로나19 피해를 돕고자 롯데 장원삼은 소유 건물 임대료를 인하해 ‘착한 건물주’에 동참했고, KIA 불펜포수 이동건은 스프링캠프 보너스 30만 원을 대한적십자 대구지사에 기부했다.


미국도 마이너리그 선수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다. 1995년 이후 25년 만에 개막을 미뤘는데, 5월 중순 시작과 시즌 단축 논의가 나온다. 생계유지가 힘든 계약직 직원들을 돕고자 30대 구단이 100만 달러씩 각출해 기금 3000만 달러를 마련했다고. 해외파 행보는 엇갈린다. 최지만은 국내 귀국을 선택했고, 추신수는 캠프장에 남기로 했다. 반면, 류현진은 캐나다 정부가 모든 외국인 입국을 막기로 해 토론토에 가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선발진 공백과 시범경기 호투로 전망이 밝았던 김광현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캠프장에서 개인 훈련 매진.



② ‘답정너’ 야구인이 예측한 올해 우승팀은?

답정너인 걸까...? ⓒ 연합뉴스


올해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야구인들은 두산을 꼽았다. <스포츠조선>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KBO 10개 감독, 단장, 운영팀장, 대표선수 2명 등 총 50명에게 물은 결과다. 작년 우승팀답게 최고 전력을 자랑하고, 변수가 적다는 점이 선정 이유. 2위는 키움, 3위는 LG·NC다. 포스트시즌 진출 후보로는 두산, 키움, LG, SK, NC 순으로 많이 꼽았다. 작년 5강 팀이 그대로 포함. KT가 뒤를 이어 다크호스로 분류. 한화는 최저 득표로 사실상 꼴찌 후보로 나타났다.


야구인 50명 선정 올해 우승팀 (<스포츠조선> 설문)

1. 두산 30

2. 키움 15

3. LG·NC 2


야구인 50명 선정 올해 PS팀 (<스포츠조선> 설문)

1. 두산 49

2. 키움 48

3. LG 41

4. SK 39

5. NC 37

6. KT 11

7. 롯데 8

8. KIA 7

8. 삼성 7

10. 한화 3



③ ‘111명’ 도쿄 올림픽 예비 엔트리 발표

올림픽을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만 ⓒ KBO


KBO가 도쿄 올림픽에 나설 김경문호 예비 엔트리 111명을 발표. 웬만한 선수는 다 들어갈 만큼 폭넓게 뽑았다. 구단별로는 두산이 14명으로 가장 많았고, KIA·롯데는 9명으로 가장 적었다. 최지만·박효준 등 해외파(MLB는 1군 26인 로스터에 없는 선수만 올림픽 허용)와 정구범·소형준·남지민 등 1군 경험이 없는 신인이 뽑힌 게 눈에 띈다. 베테랑 이대호·오승환·정근우·김태균도 이름을 올렸는데,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국제대회 경험을 무시할 수 없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는 예비 엔트리 안에서만 선발해야 한다.


도쿄 올림픽 한국 사전등록 명단


[투수(선발)] 이영하(두), 이용찬(두), 최원태(키), 한현희(키), 문승원(S), 박종훈(S), 박진우(N), 이재학(N), 김민(KT), 배제성(KT), 소형준(KT), 주권(KT), 우규민(삼), 남지민(한), 김원중(롯), 박세웅(롯), 서준원(롯), 유희관(두), 이승호(키), 김태훈(S), 차우찬(L), 구창모(N), 정구범(N), 양현종(K), 백정현(삼), 최채흥(삼)

[투수(불펜)] 이형범(두), 김상수(키), 조상우(키), 서진용(S), 하재훈(S), 고우석(L), 정우영(L), 장현식(N), 김재윤(KT), 이대은(KT), 김윤동(K), 문경찬(K), 박준표(K), 전상현(K), 오승환(삼), 장필준(삼), 최지광(삼), 박상원(한), 신정락(한), 안영명(한), 박진형(롯), 심창민(상), 함덕주(두), 오주원(키), 진해수(L), 임정호(N), 정우람(한)

[포수] 이재원(S), 유강남(L), 양의지(N), 강민호(삼), 최재훈(한), 박세혁(두)

[1루수] 박병호(키), 김주찬(K), 김태균(한), 이대호(롯), 오재일(두), 최지만(탬파베이)

[2루수] 정근우(L), 김상수(삼), 안치홍(롯), 오재원(두), 최주환(두), 박민우(N), 정은원(한)

[3루수] 허경민(두), 최정(S), 김민성(L), 황재균(KT), 박찬호(K), 이원석(삼), 송광민(한)

[유격수] 김재호(두), 김하성(키), 심우준(KT), 김혜성(키), 오지환(L), 노진혁(N), 하주석(한), 박효준(뉴욕 양키스)

[외야수] 박건우(두), 이형종(L), 채은성(L), 유한준(KT), 이창진(K), 민병헌(롯), 전준우(롯), 김재환(두), 정수빈(두), 이정후(키), 고종욱(S), 노수광(S), 한동민(S), 김현수(L), 이천웅(L), 나성범(N), 강백호(KT), 김민혁(KT), 최형우(K), 구자욱(삼), 박해민(삼), 이성열(한), 이용규(한), 손아섭(롯)



④ ‘4년 연속’ WBSC 세계랭킹 한국 3위

공신력은 묻지 마세요 ⓒ WBSC


한국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에서 3위(4658점)를 지켰다. 2위 미국(4676점)과 격차가 28점으로 줄었다. 작년 프리미어 12 준우승, 아시아선수권대회 4위, U-18 야구 월드컵 3위가 반영된 듯. 한국은 지금 방식으로 순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4위, 2014년 8위, 2016년부터 3위를 기록 중이다. 1위는 일본(6167), 4~10위는 대만(4385), 멕시코(3375), 호주(3249), 쿠바(2751), 베네수엘라(2724), 네덜란드(2690), 도미니카 공화국(2583).


WBSC 세계랭킹 (2020년 3월 18일)

1. 일본 6167 -

2. 미국 4676 -

3. 한국 4648 -

4. 대만 4385 -

5. 멕시코 3375 -

6. 호주 3249 -

7. 쿠바 2751 - ▲1

8. 베네수엘라 2724 ▲1

9. 네덜란드 2690 ▼2

10. 도미니카 공화국 2583 -



⑤ ‘레드삭스 악재’ 세일 결국 토미 존 서저리

토미 존 서저리를 진작 했어야 하는 걸까? ⓒ MLB


보스턴 레드삭스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결국 토미 존 서저리 결정. 작년 말 팔꿈치 통증을 느끼고 혈소판 확장 플라즈마(PRP) 주사·재활·휴식으로 올해 회복을 노렸으나 상태가 악화했다. 내년 전반기 복귀도 불투명. 돌아오더라도 예전 같은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세일의 날카롭지만 어색한 투구폼이 끝내 부상을 불러왔다고 분석. 보스턴은 올해부터 세일과 5년 1억 4500만 달러 계약을 시작하고,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무키 베츠를 트레이드로 보낸 상황에서 최악의 악재를 만났다. 성적 하락이 불가피.




4월 개막 가능할까? 야구도 삼킨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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