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야구읽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우재 May 11. 2020

개막 5연승! 롯데 단독 1위 실화냐?!

주간야읽 5월 2주

롯데가 정말 달라진 걸까? 연습경기 1위에 이어, 정규시즌에서도 7년 만에 개막 5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투타 전력이 안정적이고, 세 번이나 역전승을 거둘 만큼 저력도 대단하다. 지난 한 주간 야구 이슈를 정리하는 주간야읽! 5월 2주 차다.



① 세계 이목 쏠린 KBO 리그 개막!


이런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어... ⓒ 무키 베츠 트위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KBO 리그가 마침내 5일(화) 어린이날 개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넘게 미뤄졌지만, 어쨌든 조금 늦게라도 시작할 수 있게 돼 다행. SNS를 중심으로 야구 이야기가 폭발하는 모습에서 플레이볼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야구 갈증이 심하긴 했던 모양. 개막전 기준, 네이버 5경기 평균 누적 시청자 수가 작년보다 4.4배 많았다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개막전에 프랑스, 영국, 일본, 카타르 취재진이 몰려들기도. 재작년 AL MVP에 빛나는 무키 베츠는 KBO 리그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EPSN 생중계로 KBO 리그를 접한 미국 팬들은 SNS에서 관련 게시글을 쏟아냈다. 모창민 빠던, 이영재 심판 콜, 김준현 피자 광고가 화제를 모으기도. NC는 영문 약자가 같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팬덤을 형성하며 미국 팬들이 응원하는 KBO 팀 1위에 오르는 뜻밖의 수혜를 입었다. 미국과는 다른 한국야구 문화를 알린 좋은 기회가 됐다. 무관중이라 응원 문화 못 알리는 게 아쉬울 따름.



② ‘5연승’ 롯데, 단독 선두 실화냐?


매니 마차도와 스트라스버그? ⓒ 롯데 자이언츠


작년 최하위 롯데가 연습경기 1위에 이어 정규시즌에서도 개막 5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개막 7연승은 2013년 이후 7년 만이라고. 롯데는 5승 중 3승이 역전승일 만큼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작년 역전승이 가장 적었던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뒷심. 특히 약속의 7회가 이어지는 중이다. 개막전에선 마차도가 역전 스리런, 7일엔 손아섭이 역전 스리런, 8일엔 역전 발판을 마련한 빅이닝을 7회에 기록했다. 롯데는 경기 당 팀 득점 2위, ERA 1위로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 특히 외인 투타가 돋보인다. 수비형이라던 딕슨 마차도는 매니 마차도를 데려온 건지 홈런 공동 1위에 오르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스트레일리도 스트라스버그를 데려온 것마냥 위력적인 구위로 2경기 모두 호투해 승리를 이끌었다. 확실히 달라진 롯데. 아직 가을야구는 몰라도, 작년처럼 무기력하게 꼴찌를 차지하지는 않을 듯하다. 앞서 야구읽기는 올해 롯데 예상 성적을 8위로 전망. 지금 기세가 이어지면 보기 좋게 빗나갈 듯.


5월 1주 주간 성적

1위 롯데 / 5승 0패 / 5연승

2위 키움 / 5승 1패 / 3연승

3위 NC / 4승 1패 / 1연패

4위 두산 / 3승 2패 / 1연승

5위 LG / 2승 3패 / 1연승

6위 KIA / 2승 4패 / 1연승

6위 삼성 / 2승 4패 / 1연패

6위 한화 / 2승 4패 / 3연패

9위 SK / 1승 4패 / 3연패

9위 KT / 1승 4패 / 1연패



③ 이용규 소신 발언, S존 논란


투수는 어디로 던져야 할까? ⓒ MBC SPORTS+ 중계 캡처


늦어진 개막에 심판들도 몸이 덜 풀렸는지, 곳곳에서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 존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특히 한화 이용규는 7일 SK전에 끝나고 방송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해당 경기뿐 아니라, 당일 키움 대 KIA 경기에서도 존 안에 넉넉히 들어온 낮은 공을 거듭 잡아주지 않아 볼 판정이 이상하다는 지적이 나온 터. 이용규 발언은 큰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그래서일까? KBO는 다음 날 해당 경기 심판 전원을 퓨처스리그로 보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개막 3경기 만에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해당 심판들이 준비가 부족한 거 같다고 밝혔다. 이례적 결정에 미국에선 MLB가 KBO의 단호한 조치를 배워야 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심판을 향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확실한 징계와 투명한 고과 평가 등 신뢰를 높이려는 노력이 지금보다 더 필요해 보인다. 현실성 여부를 떠나서, 왜 자꾸 팬들 사이에서 로봇 심판 얘기가 나오는지, 그 이유를 심판들이 깊이 고민해야 한다.



④ 뭔가 의심스러운 공인구?


누가 공에 장난쳤니?


개막 후 6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벌써 공인구가 이상하다는 말이 나온다. 타구가 작년보다 더 멀리 날아가는 느낌이라고. KBO가 지나친 투고타저를 막고자 공인구에 또 장난을 친 게 아니냐는, 이른바 ‘탱탱볼 음모론’까지 등장. 하지만 아직까진 느낌적 느낌일 뿐. 신뢰할만한 근거가 부족하다. 지표만 놓고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홈런은 오히려 줄었다고. 더구나 KBO가 7일 발표한 공인구 1차 수시검사 결과는 모두 합격이었다. 작년 시즌 초반엔 새 공인구와 그 직전 해 공이 섞인 채로 경기를 치러 논란이 일었지만, 올해는 모두 균일한 공인구로 경기를 진행해 문제 소지가 더 작다. 통상 공 실밥이 높을수록 타구가 덜 날아가는데, 올해 공인구 실밥은 작년보다 높은 편이라고. 결론적으로 공인구를 의심하기엔 별 근거가 없는 셈이다.



⑤ 야구움짤 금지하면 그만인가?


야구의 이익에 도움이 될까?


야구움짤과 같은 2차 가공물을 두고 저작권 단속이 강화돼 팬들 사이에서 논란. 작년 가을부터 삭제를 권고받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고. 왜? 이동통신 3사와 포털사이트 2곳이 연합한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작년 2월 KBO와 5년간 총 1100억 원 규모의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큰돈을 쓴 만큼 저작권 주체 의견이 더 중요해진 것. 실제로 윈터미팅에선 구단들이 유튜브에 올리는 더그아웃 직캠도 그라운드를 찍지 못하게 가이드라인을 세웠다고 한다. 저작권을 가진 쪽이 저작권을 요구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 하지만 지금 상황이 과연 야구에 이익이 되는 건지 의문이다. 움짤은 야구에의 관심을 높이고 확장성을 넓히는 중요한 요소. 젊은 팬 유입이 중요한 마당에 이렇게 좋은 콘텐츠를 놓친다면 과연 누구에게 이익일까? 가뜩이나 KBO는 통신사를 모기업으로 둔 구단들 압력으로 유튜브와 뉴미디어 계약이 좌절된 바 있다. 야구 산업화와 통합 마케팅을 강조하는 KBO가 정작 시대에 역행하는 게 아닌지 걱정.




개막 5연승! 롯데 단독 1위 실화냐?!




트위터

https://twitter.com/paranoholic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aranoholic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aranoholic

매거진의 이전글 가을, 아니 겨울야구 주인공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