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라는 전쟁에서 필요한 것

by 민들레




얼마 전 일이었다. 아이가 밥 먹기 전에 손 닦는 것을 거부해서 강제로 화장실에 데려가 손을 닦였다. 그랬더니 자기 마음대로 못해서 서러웠는지 온갖 성질을 내고 엄마는 다른 데로 가라고 하고 울고 난리였다. 나는 혼자 방에 들어가 떡만둣국을 먹고 나왔다.(때 마침 아침시간이었다.) 남편은 아이가 진정된 후 같이 먹었다. 뭐가 잘못된 걸까? 오은영 박사님 책에 나오는 대로 했는데ㅠㅠ

밥 먹기 전에 손을 씻기려는 이 사소한 행동 때문(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강제집행한 것이었다)에 결국 남편과 내가 감정이 상해버리고 말았다. 남편의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니?"라는 눈빛에 내가 먼저 기분이 상해버렸고, "지금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거야?"라는 내 말투에 다시 남편도 힘들어진 것이다. 남편과 감정을 풀며 나는 "그래, 나도 그렇게 무리해서 할 필요는 없었는데..."라고 말했고, 남편도 "내 방식대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눈빛이 나왔던 것 같다. 만약 내 방식대로 했어도 아이가 더 싫어할 수도 있다"며 이야기했다.

이제 4살이 된 아이는 자기 고집을 점점 더 부리는 중이다. 눈 앞에 하고 싶은 것만 하려 한다. 어떻게 하면 양치도 하고, 쉬도 화장실에서 하게 할까? 이왕이면 기분 좋게 말이다.^^ 또 위험할 때는 어떻게 안된다고 말해야 할까? 그래서 여러 책과 유튜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훈육이란 아이마다 성향을 잘 살피면서 해야 하는 거라는 걸 아이 손을 강제로 닦이면서 알게 되었다. 그렇게까지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몇 번 타일러서 데려가 보는 것. 자기 고집이 다른 친구들보다 강한 우리 아이에게는 이 방식으로 해야 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육아에 대해서 공부하고 하루를 시작하면 뭔가 전쟁에 나갈 때 식량과 각종 무기를 갖춘 것처럼 든든하다. 물론 힘들 때를 대비해서 장난감 몇 개를 몰래 숨겨두긴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오늘 하루도 잘 지내보겠다는' 단단한 마음인 것 같다. 오늘은 화를 내지 말아야지, 기다려 줘야지. 아침마다 육아 동영상을 찾아보고 확언을 쓰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동안 아이는 조금씩 자랄 것이다!


3월 11일 오전 5:50 - 6시 20분



겸제 버섯.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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