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능력을 키울 것인가?
9월 25일 토요일. 저녁을 구하러 간 정릉시장.(이 날의 족발은 참 맛있었지)
여기저기 둘러보다 놀이터를 보자 신나게 달려가는 아들이다.
사람이 없어 미끄럼틀에서 공을 굴리며 논다.
그러다 갑자기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간다.
그건 형아나 누나들이나 할 수 있는 건데...!
몇 번의 미끄러짐 끝에 올라가기 성공~
아이는 집에 오면서 말했다.
"아까 미끄럼틀 거꾸로 올라갔지~"
스스로가 뿌듯했나 보다. 남편과 이야기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늘어나는 것만큼 즐거운 건 없을 것 같다고 말이다.
신체적 성장(?)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몇 주전 요가했을 때가 기억이 났다.
처음으로 하는 요가 영상이었는데(요가를 홈트로 한다ㅎㅎ) 새로운 자세가 꽤 있었다.
요가를 한지도 어느 정도 되었고, 근력운동도 병행하니 무난히 소화할 수 있었다.
그때, 꽤 뿌듯했다. 이제껏 해보지 않은 새로운 시도였으니까.
하지만 요가를 통해 어떤 뿌듯함을 경험했더라도 어른이 신체적 능력을 키우는 건 한계가 있는 듯하다.
키도 이미 성장했고, 자신이 어느 분야를 잘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리 짐작하여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 성장해버린 어른들. 그리고 정해진 하루 루틴. 해야 할 일도 참 많지 않은가.
결국, 남편과 나는 배움밖에 길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이런 공부 깔때기 @@)
집-직장-육아라는 제한된 배치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여행을 다녀오더라도 잠시뿐이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공부가 더 절실해진다. 매일매일이 똑같게 느껴지지 않도록, 일상에서의 소소한 깨달음을 얻으며 내가 어제보다는 조금 나아졌음을 느낀다.
아이 덕분에 나는 어떤 능력을 키우고 싶은지 고민해본다. 술을 잘 먹게 된다거나 회사에서 승진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들은 나와 거리가 멀다. 나는 내 몸을 상하게 하는 것들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특히 4살 난 아들) 화를 덜 내는 능력.(이것도 아들이게, 가끔은 남편?) 부정적인 감정이 휘몰아칠 때 그만둘 수 있는 능력. 자비로운 능력을 키우고 싶다 :)
2021년 9월 27일 오전 6:35
2021년 9월 29일 오전 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