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이사
일주일 전, 서울에서 군포시로 이사를 왔다. 갑작스럽게 이사가 결정된 터라 아이 어린이집도 알아보지 못하고 중간에 퇴소하고 그대로 넘어왔다. 유치원 가기 전까지 3개월 가정보육 확정이다. 이사하기 전에도 처리할 것들이 많아 바빴는데, 마침 회사일까지 겹쳐 정신이 더 없었다.
이사 당일, 아이는 힘들었는지 감기에 걸렸다. 열이 38도 이상으로 오르고 기침을 했고, 콧물을 흘렸다.
"코가 계속 막혀~"라고 하면서 잠을 푹 자지 못하는 아이. 그리고 아픈 아이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남편. 3시간이나 되는 출퇴근 거리를 오가는 나.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중간에 유치원 모집기간도 있고,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을 해내며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다시 일상을 회복하기를 시작하려 한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까...^^ 또 글을 쓰고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으니까...^^
남편과 나는 남산자락 아래 9평 원룸에서 동거를 시작했고, 그다음 아이가 태어나며 수유리 4000만 원에 40만 원짜리 다세대주택, 그리고 가장 최근에 살았던 집은 LH에서 신혼부부들에게 빌려준 성북구 임대주택이었다.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 없이 여러 사람 사귀어가며 참 잘도 지냈던 것 같다. 어린이집도 두 군데나 다니고 동네 사람들과도 친해지며 그렇게 지냈다.
지금 이사 오기 바로 전, 마지막(?) 집에서의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생각했을 즈음, 코로나가 터졌다. 참 막막했다. 그나마 쌓아온 관계마저 흔들리고 있었다. 갈 곳이 줄었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다. 대책이 필요했다. 둘째 아이를 낳을 생각도 있는지라, 지금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더 이상 지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출산 후, 오직 아이와 지냈던 시간이 떠올랐다. 사람이 그리워 스마트폰만 쥐고 있었던 그때의 답답함이란! 나는 그저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