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화려한 인테리어를 한 집이 부러웠어요
그렇게 급히 가족들이 있는 곳에 집을 알아보았다. 적극적으로 아이를 돌보아줄 누군가가 계시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그냥 편하게 놀러 갈 수 있는 곳, 또 가끔 밥을 함께 먹을 수 있는 곳이면 되었다.
코로나는 가족 이외의 사람들을 모두 잠재적 바이러스 보균자로 의심하게 만들었다. 편히 믿을 수 있는 건(또 정말 만약이지만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탓하지 않을 수 있는 건) 가족뿐이었다.
이번에 이사 온 곳도 신혼부부 LH 주택이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었다. 내 생애 아파트라니! 오래된 아파트였지만 넓은 베란다에 많은 수납공간. 그리고 심지어 따뜻하다. 왜 사람들이 아파트에 사는지 알 것 같았다. 어쨌든 우리의 입장에서는 이곳은 너무나 좋은 조건임에는 틀림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 아파트 카페에 올라온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된 집을 보게 되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저런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글에서, 분명 공부와 운동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마음이 들고 며칠이 지났을까. 우리 집에 깔아 놓은 크기가 맞지 않는, 형형색색의 매트 색깔이 어떠한지 또 주방 선반 아래 붙어있는 오래된 라디오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주방 선반 아래 달린 라디오를 떼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했었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늘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게 우주의 이치다. 그러니 어느 순간 혹 했다가도 또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잊는다. 어떤 것을 사고 싶다가도 또 하루 지나면 그 마음이 사라져 있다. 그렇게 나의 마음이라 여겼던 마음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것으로 변한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인테리어를 해 놓았더라도 그 기분이 길어봐야 몇 달 정도 이어질 뿐이니, 더 이상의 나를 채워줄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살아가면서 집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온갖 SNS에 떠돌아다니는 화려한 인테리어를 해놓는 것만이 다가 아닌 것 같다. 스피노자가 말하지 않았던가. 외부로부터의 자극으로 인한 기쁨은 금세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나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 이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