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가지 못해도 괜찮아

공부하는 즐거움 찾기

by 민들레


오랜만에 산에 올랐다.(산이라고 해봐야 동네 뒷산이다.)

오르다 보니 내가 왜 산에 오르고 있는지 떠올려본다.

그냥 운동삼아 오른 것일 뿐!

산이 주는 청정한 기운도 있고 새소리도 들리고 그냥 등산하는 것 자체가 좋기 때문이 아닐까.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매 학기 에세이마다 장원을 하려고, 어떤 책을 출판하기 위해 공부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그렇다면 공부하는 과정 매 순간이 어느 목표물를 향한 수단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만약, 내가 생각하는 “그 무엇”이 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한 일은 무의미해지고 말 것이다.


문득,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 본 내용이 생각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었나, 합격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스님께서는 등산에 비유해서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늘 그렇듯, 질문자에게 물어보셨다.

설악산에 오르다가 중간에 되돌아가면, 그건 아무 의미 없는 것이냐고.


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정상에 도착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절대 아니다.

가지 않은 것보다 훨씬 낫다. 어찌 됐건 하체 단련이라도 한 것이 아닌가!


인문의역학 공동체 감이당에서 10년째 공부하고 있는 지금,

‘공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파트'로 이사 오다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