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신쥰문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쥰 Apr 04. 2022

나무 같은 사람

나무 같은 사람



나무 같은 사람이고 싶다


울창한 잎을 가져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라


우람한 열매를 가져서 따는 이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튼튼한 뿌리를 가져서 어떤 바람에도 끄떡이지 않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변변한 가지 하나 삐죽 나 있어서


열심히 날던 작은 새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사이좋게 사랑 나누던 잠자리 두 마리 잠깐 앉아 놀 수 있는,


바람에 흩날리던 봄 꽃잎 잠시 내려앉을 수 있는,


그런 나무 같은 사람이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