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K 국제공항의 동물 전용 고급 호텔
뉴욕 JKF 국제공항에 동물 전용 고급 호텔이 생긴다. 미국의 부동산 회사 레이스브룩이 10년 동안 비어 있던 화물 터미널 89번 부지를 20년 동안 장기대여해서 짓는 복합 동물 터미널을 짓는다고 한다. 이름은 방주라는 뜻의 디 아크(the ark). 이름 참 신통하다.
동물 터미널이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디 아크는 동물만을 위한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의사들이 상주하고 개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놀이터를 설치한다. 돌봐주는 동물도 다양하다. 동물 터미널의 주 손님일 개와 고양이는 기본이고 말, 새, 기타 가축 등의 출입국과 건강 검진 업무가 가능하다.
시행사 이미지를 보면 주된 손님이 될 거라 예상되는 동물은 개와 말이다. 개 스위트룸에는 사람의 것과 비슷한 침대가 놓인다. 애견들은 평면 TV가 놓인 객실에서 호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페디큐어와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뼈 모양 강아지 풀장이 설치된다. 말들이 물과 음식을 주는 넓은 전용 공간이 마련된다. 말은 무척 민감한 동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말 숙소는 자연광 채광과 개별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내 방보다 낫다.
디 아크는 동물을 사랑하는 부자 견주와 마주를 겨냥하는 고가 서비스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종마와 명견과 애묘와 함께 해외 여행을 떠나는 젯셋족이라면 으레 또 하나의 가족인 자기 동물들에게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을 것이다. 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원래 돈이 많이 든다. [가디언]기사에 따르면 뉴욕에서 런던까지 개를 데리고 가려면 기본적으로 1,000달러 정도가 쓰일 걸 예상해야 한다. 이 비용엔 이동 상자 가격과 공항세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말 한 마리의 운송비는 1만 달러까지 올라간다. 디 아크는 동시에 70마리의 말까지 투숙 가능한 시설을 갖출 거라고 한다. 꽤 돈이 되는 장사일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에 대해 CNN에 기고한 앨런 벡 씨의 글에 의하면 JFK 공항을 오가는 동물은 연간 7만 마리쯤 된다. 지금은 화물 터미널 189번 구역에 미국 주 정부가 운영하는 베트포드라는 시설이 동물 입국과 검역 업무를 담당한다. 하는 일은 더 아크와 같지만 온도 조절이 되는 개별 객실이나 페디큐어 서비스 같은 건 없다. 대신 이쪽은 싸다. 고양이는 하루에 11달러, 개는 크기에 따라 16~20달러면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더 아크는 건설비만 48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완공되었을 때 강아지용 객실의 1박 가격은 100달러쯤 될 거라고 예상된다. 엘런 벡 씨는 더 아크와 뉴욕의 공통점을 정리했다. ‘크다. 특별하다(세계 최초다). 그리고 꽤 비싸다.’ 하긴 크고 특별하고 세계 최초인 걸 경험하려면 돈이 꽤 많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기꺼이 그걸 한다.
남성지 <루엘>에 실렸던 원고를 조금 고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