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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윤 Sep 18. 2022

각자의 음악


밖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밤이 되어가는 시간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음악감상실을 찾았다

예전 이곳을 찾았을 때 90년 세월의 앰프가 터져버리는 역사적인 순간의 자리에 있었고

 사실을 듣게 된 직원 분너무도 흔쾌히 이미 지불한 카드값을 취소시키고 자리에 앉히셨다


어둑한 홀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우아한 중년 여성 세분이 노래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아무도 그런 적 없다)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올드팝들을 신청했고  노래를 아세요? 서로 주고받으며 사이먼앤가펑클 프랭크시나트라 마이클잭슨 휘트니휴스턴 마돈나 사라본의 노래를 들었다 멜로디에 맞춰 들리는 뒷모습과 들뜬 분위기 바라보며 그들의 꿈 많던 학창 시절과 찬란했던 젊은 시절이 스었다


노래가 끝나고 잠깐의 정적

살며시 종이에 껴놓은 곡이 플레이되고

아뿔싸 시간을 되돌리고 싶

우리가 만들어낸 의 하모니를 깨뜨리는 반주가 흘러나오기 시작




뿅뿅뿅 뿅뿅뿅 뿅뿅뿅




내 자리는 그들 바로 뒤였기에 그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었는데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에 그들의 고개는 요지부동이었고 지루한 듯 각자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그 노래를 만든 사람인 양 관객의 눈치를 살피느라

도통 집중할 수 없는 길고 긴 시간이 지나

그들 중 한 명이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았다











노래 제목 좀 써줘요











건네받은 영수증 뒤편에 적은 곡











https://youtu.be/em0MknB6w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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