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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윤 Dec 12. 2022

실화(實花)

 안에는 하얀 튤립이 피었고

손등 위의 크림은 백조가 되었다

떠있는 바닐라빈무엇을 말하려는지

자꾸만 모습을 바꾼다
무당벌레는 기어코 기어올라 

자신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날아가고

마음에도 없는 감사합니다는
퍽이나 잘하지

그래서 당신은 다른 이에게

 웃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천에서 춤추는 뱀을 발견했는데 다들 보았

외마디 탄성은 자신의 솔직함을 숨기지 않는데 망설임이 없다

그것진실일 것이다


에 핀 장미는 겨울에도 건재하고
시체 썩는 냄새는 바로 백합이었던지라
하나도 웃길 거 없는데 말이다
한 달이 지나도 썩지 않는 파란 꽃은

여전히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어찌 시들지 않는 것인지
나는 이상하게 가슴이 아파온다

이것만은 실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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