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은 왜 한 짝만 사라지는지

by 윤윤


일 년이 넘도록 지나가던 길목에 하얀 대문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가던 길을 유심히, 유심히랄것도 없이, 누군가의 양말이, 아마도 신던 양말일 것이다. 저런 양말은.

아직 많은 것을 모른다는 얼굴을 하고.

비를 부르는 바람이 골목 입구에서부터 무릎 아래까지 불어오고 가판대의 자두 냄새가 폐부를 어온다. 이제 그때와 같이 비가 온다. 그러면 조금 뒤에는 마구 것이다.

비가 오는 날 떠 것은 비가 올 때면 생각날 것이고 날이 좋은 날 떠 것은 날이 좋을 때면 생각날 것이다. 이런 날이 오면 어김없이 기억하고 말 것이다. 으로도 몇 번이고.

채 도착하기도 전에 초록불이 켜졌고 모든 것이 허공에 붙들다.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재촉에 주저함은 리기 시작한다.

팔과 다리 뒤로 정신이 따라간다.

마지막 장면에서야 전력질주.

동시에 양말 한 짝이 반대편으로 뛰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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