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생각났다.
국물 한번 들이키면
조갈난 내 마음 싹 씻겨 내려갈 것 같았다.
나는 제사상에 올라오는 탕국이 차가운 맛,
다른 이는 차가운 갈비탕 맛이라고 한다.
봄이 오는 기운에
다들 줄 서서 냉면 먹을 준비를 한다.
기다리지만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즐거운 여행을 온 마냥
키득키득
어째서 갈 때마다 앉는 자리가 똑같을까.
화장실 앞은 운명의 자리인가.
면 삶은 물을 홀짝이고
차가운 국물을 들이켠다.
말간 국물에 회색면 고춧가루 파
물가에 떨어진 꽃잎과도 같다.
한 폭의 수묵화이다.
슴슴하지만 짠맛
짠데 슴슴한맛.
언제쯤 이게 또 생각이 나서
다시 발길이 닿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