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긴 흐른다
뚝뚝 울면서 다니던 서러운 여름을 지나
벌써 연말이 되었다
벅차던 업무는 루틴이 되었고
더 이상 버겁지 않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지만
지금껏 해결되지 않던 일들을
내가 해결했고
나의 노고를 내가 알고
나의 성장을 내가 안다
연말이 주는 분위기에 취한 것인가?
나도 나이를 먹어가서 그런 것인가?
지난 시간과 눈물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하게 되네
할아버지 말대로 항상 그래 왔듯이
결국에 나는 해내
저 말을 들으면 화가 치솟았다
상황을 무마시키려고 그저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머무르게 하는 말 같아서
결국에 나는 해내
이제는 나를 믿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