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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르헤지아 Jun 13. 2024

무르익은 삶을 겪으면서

해윤이가 태어난지 300일이 지났다. 해윤이와 함께 가영이와 나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실감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예쁘고 똑똑한 우리 아가를 보면 행복하고 기쁘기도 하지만, 사실 부담감과 불안감으로 인해 압박 받는 감정도 함께 느낀다. 


이 똑똑하고 예쁜 아이를 어떻게 하면 행복감을 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도울 수 있을까?


그래서 나의 생각은 경제적인 것에 촛점이 맞춰지게 된다. 더불어 가정에서 아이를 잘 양육하는 것 역시 중요하고 아이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경제적인 기반을 잘 마련해주고 싶다. 


해윤이는 하고 싶은 것하고 돈 걱정은 안했으면 좋겠다.


와이프도 해윤이를 잘 키우고 싶다고 생각한다. 모든 부모의 바램이자 소명이겠지만, 아내 역시 좋은 교육,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길 꺼렸던 제주 땅을 기꺼이 밟을 수 있을 것 같고 더 나아가 더 먼 나라, 더 먼 곳으로 떠날 마음까지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내가 지난 몇년동안 쌓아온 능력과 이야기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이런 나의 생각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인생이 변화하는 시기에 머리가 복잡하고 자신감도 줄어 들고 혼란스럽게 느껴지기까지한다. 이런 마음을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친구도 이제는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소주를 거나하게 마시면서 마음을 먹던 과거는 이제 더는 없다. 새로운 행동으로 채워져야 할 새로운 양식의 시간들... 나는 변화를 두렵게 느낀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하나에만 집중해도 모자를 판에, 내가 역량이 되고 다 성공할 수 있을까?


아마도 시작은 나 자신을 끊임 없이 의심하는 데에서 오는 것 같다.


하지만, 여러 권의 책을 읽어야만 비로서 모든 책을 읽을 수 있었던 나의 습관과 행동을 보면 내 본능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냥 내 머릿속의 생각이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을 뿐, 이제 사색가나 연구자가 아닌 사업가의 입장에서 뭔가를 꾸려 나가야 하는 상황을 나는 걱정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또 그렇게 두려워할 건 아닌데, 뭐가 그렇게 걱정인걸까?


그냥하면 다 잘 될텐데, 나는 그걸 알면서도 요 며칠 스트레스 받고 걱정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내는 나에게 분명, 별거 아닌데 왜 너 혼자 걱정하고 있냐고 말할텐데, 이렇게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더 큰 그릇으로, 내가 더 큰 사람으로 아가와 아내를 품고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여러가지 헛헛한 사건을 겪기도 하고 걸리는 것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것들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나의 운명은 결국 내 마음과 생각이 이끄는 곳으로 왔다.


그동안 그렇게 간절하게 바라지 않았나. 인정 받는 인생, 그리고 부자가 되는 인생.


그리고 그 실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노력하고 에너지를 퍼부어야 하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 나의 에너지로서 결과물이 탄생하기까지 시간과 압력을 계속해서 쏟아 부어야 한다. 


아름답지 않은가, 우리 해윤이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아니, 꼭 그렇게 만들 수 있도록 내가 전력 투구할 것이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지금 나의 마음을 정리하고 질서를 바로 잡고 출발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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