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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흔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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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망별 Jun 22. 2021

'나의 아저씨'는 사람이 전부였다


여러분들은 모두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그것도 엄청
편안함에 이르기까지 화이팅





긴 호흡,

느린 장면,

사람 냄새,

절제,

사람,


그리고

치유 


그리고 다시,

사람



많은 사람들이 ‘나의 아저씨'를 보며 감동받았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작품은  의미가 개인화되는 힘이 있을  파급력이 극대화된다. ‘나의 아저씨' 속에선 너무도 많은 나를   있었다.


머나먼 타국에서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려 했던 내 모습도 있었고, 너무 일찍 어른이 된 내 치부도 있었고, 상처 받고 모욕당하면서도 아무도 모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속였던 나도 있었고, 그것이 사실은 나를 갉아먹는 것이란 걸 깨닫지만 떨치지 못하는 나도 있었고,


그렇게 너무 많은 내가 있었다.



 글의 시작을   ,


여러분들은 모두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그것도 엄청. 편안함에 이르기까지 화이팅


작가가 마지막에 남긴 자막이  좋았다.



그리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아주 정직하고 간단한,

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여기는,

그 사람다운 말들도 참 좋았다.


“고마워”  

“미안해”  

“괜찮아”  

“좋은 사람”  

“행복하자”  

“화이팅”


짧지만 길게 남는 이런 사람다운 말들이 좋았다.




사람과 사람


몇 만 번을 다시 태어나도 결국엔 사람과 사람뿐이다.

거기에서 편안하지 못하면,

거기에서 치유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없다.



당분간 미디어로 표현되는 그 어떤 장르의 예술에서도 이보다 더 사람”잘 표현한 작품을 만나기는 어려울 듯싶다. 종종 또 뒤적이면서 치유받을 생각이다.


좋다.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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