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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취업에 상반기와 하반기는 없다!


강의를 하고 나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부동산 취업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이번에 열심히 준비해서 상반기 또는 하반기에 취업 준비하려고 한다면서 질문을 하곤 한다. 아마도 일반적인 취업 준비처럼 생각했을 터이다. 하지만 부동산 취업에는 상반기와 하반기는 없다. 일반 대기업들처럼 취업 시즌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말이다.

일반 취업과는 다르다
부동산업계의 채용은 대부분 수시 채용이다. 대기업처럼 공채 제도가 거의 없다. 상업용 부동산업계의 직무 특성상 대규모의 인력을 한꺼번에 뽑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원이 발생했거나 새로운 영업 수주를 했을 때마다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모르는 취업 준비생들은 왜 공채가 없을까 의아해 할만하다. 그러다 보니 하염없이 상반기와 하반기를 기다리는 분들도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채용공고를 내는 회사가 있을 뿐, 그때를 맞추는 회사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스스로 찾아서 지원하자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마침 원하는 회사의 채용공고가 올라왔다면 정말 운이 좋은 경우다. 일단은 원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열심히 찾았다는 증거다. 하지만 모두에게 합격의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다. 지원하고 나서 연락이 안 온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내가 만약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나는 아래 2가지 방법을 통해 내가 원하는 회사에 지원할 것이다. 밑져야 본전이고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1) 회사를 직접 찾아 지원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가고 싶은 부동산 회사를 찾아 내가 먼저 지원하는 방법이다. 회사에서 사람을 찾지는 않았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지원을 해보는 것이다. 회사의 홈페이지를 찾아 인사 담당자의 이메일을 알아내거나 상시 지원을 받는 이메일을 통해 준비한 이력서를 제출해 보자. 운이란 언제 어떻게 내 앞에 나타날지 알 수 없다. 인사 담당자가 마침 채용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적극적으로 찾아서 지원하는 사람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담당자는 없다. 오히려 그런 태도에 더 나은 점수를 줄 가능성이 있다.

2) 과거에 있던 포스팅에 지원
인사 담당자와 더욱 가까워지고 싶거나 채용 관련 관계자에게 직접 연락을 하고 싶으면 과거 채용 공고를 살펴보자. 대부분 공고의 하단에 이메일이 남아있다. 그 이메일을 수집하고 회사와 그 담당자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정보를 파악하자. 그리고 내 지원서를 제출해 보자. 채용 공고는 유효 기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그 담당자에게 나를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메일이라도 진심을 다해 쓰면 그 마음이 전해진다. 그 회사에 대해 정말 알고 싶었는데 몰랐던 것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라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런 이메일은 특히 담당자도 놀랄 만큼 날카로운 질문이 필요하다. 뜬구름 잡기 식의 질문이나 하소연하는 내용으로 작성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위에 설명한 2가지 방법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잘 생각해 보면 공고가 올라와서 수백 통이 몰려든 이력서를 검토하는 것과 뜬금없이 메일 박스에 들어온 자기소개서는 분명 다르다. 아마도 따로 보낸 이력서를 조금이라도 더 들여다볼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자질을 가지고 있고 능력이 있지만 기회가 닿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껴지면 다음 번 채용이나 지인들이 채용할 때 추천해 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세상은 어처구니 없이 운이 좋아 연결되는 것 같지만 그 밑바탕에는 실행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어쨌든 낚싯대를 드리워야 한다.

떨어졌어도 감사하다는 답을 하자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마무리다. 내가 회사에 지원을 하고 나서 떨어졌다는 답장을 받았다면 이에 대해 꼭 답장을 하도록 하자. 판에 박힌 답변이라도 좋으니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자. 부동산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태도와 성향은 정말 중요하다. 뛰어난 지식이 없더라도 성실한 태도와 남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좋은 성향이 바탕이 되어야 남들과 조화롭게 일하며 인정받을 수 있다. 

나 같은 인재를 못 알아보는 회사 다시는 쳐다보지 않겠다는 태도 보다 시간을 내서 나의 이력서를 검토해준 담당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보자. 처음엔 마음속으로 우러나지 않더라도 억지로라도 해보자.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운이 좋으면 내가 작성한 이력서에 대한 피드백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태도는 부동산업계에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하자. 절대로 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부동산업계 취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언제 어느 때 취업 공고가 올라올지도 모르고, 회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떨어지면 언제 또 지원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면 스스로 찾아서 지원해 보는 것도 한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들이대다 보면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분명 생긴다. 누가 알아봐 주지 않더라도 이렇게 해서는 계속 떨어진다는 값진 경험을 쌓아갈 수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개선하고 수정하면 언젠가는 분명히 합격하는 날이 온다. 누구나 다 취업을 할 수 있다. 다만 조금 더 걸리고 덜 걸릴 뿐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짧은 1년이 아니라 앞으로 일할 몇 십 년에 대한 계획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떨어지거나 채용 공고를 준비하는 동안 시간이 남는다면 취업 후 나의 로드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도록 하자. 취업하고 나면 그런 소중한 시간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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