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건물주가 되는 꿈을 꾸곤 합니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매월 들어오는 임대료를 받으면서 인생을 쉽게 사는 그런 꿈을 한 번쯤 그려보게 됩니다. 만약, 정말 좋은 건물이 있다면 그런 꿈이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건물주가 된다고 해서 모든 게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건물주도 나름 고충이 많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빌딩에 공실이 생기면 임대를 해야 하고, 임차인이 문제가 생겨 연체가 생기면 명도를 위해 골머리를 알아야 합니다. 또, 빌딩 운영에 필요한 인력도 채용을 해야 하고, 빌딩 운영을 위해 외부 아웃소싱 업체들과의 수많은 계약들도 챙겨야 합니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임대가 되지 않는다면 수익도 떨어질 것이고 요즘과 같은 고금리 시대에 대출이 있다면 대출 부담도 생길 것입니다.
건물주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해야 할 일도 많고 다양한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 번쯤 건물주가 되어 보는 경험을 해본다면 배우고 느끼는 게 많을 것입니다. 그런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 직업이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질 분도 계실 것이고, 건물주가 진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건물주가 되어 본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건물주의 삶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직업은 바로 상업용 부동산업계의 직무들입니다. 이 분야로 진입을 하면 꼬마 빌딩 건물주가 아닌 누구나 다 아는 중심업무 지구에 있는 프라임급 빌딩이나 호텔, 리테일, 물류센터 등 대형 자산의 건물주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건물주가 되볼 수 있는 이유는 조금 역설적일 수도 있는데 부동산 자산 가격이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도심 대로변에 있는 대형 빌딩들은 적어도 1,000억 원 이상이고 프라임급 빌딩들은 5,000억 원 이상 넘어가는 자산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빌딩들은 대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자산을 매입하게 됩니다. 즉, 수익을 내기 위해 모은 자금을 가지고 투자를 하고 운영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질적인 주인이 있기보다는 소유자를 대신 투자하고 운영 관리해야 하는 회사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곳에서 일을 한다면 건물주가 되는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펀드나 리츠 그리고 자산관리회사의 PMer, 임대차 담당자 등이 그런 자산을 투자하고 운영, 임대, 관리 등의 업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회사에 투자금을 투자한 사람이 건물주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각종 기관이나 공제회, 금융기관 들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누가 건물주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종류의 자산에 대한 투자 책임을 맡거나 자산관리자의 직무를 담당한다면 건물주처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자산관리자는 건물주를 대신해서 그 자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기도 합니다.
건물주라고 해도 이런 대형 자산들은 가진 사람들은 아마도 거의 극소수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보면 최상위 클래스의 건물주의 경험을 해보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건물주가 되고 싶은 욕망은 큰돈을 벌고 싶은 게 가장 주된 이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건물주가 된 것처럼 살아보는 경험을 하는 것도 있지만, 이런 직무를 통해서 경제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들도 자주 있습니다.
보통 펀드나 리츠 등 자산을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투자 상품을 잘 만들어서 잘 운영하고 매각을 하게 되면 그 차익에 대해서도 인센티브를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천억 원짜리 자산을 성공적으로 매각하게 되면 그에 따른 경제적 보상도 상당히 큽니다. 그뿐만 아니라 대형 임차인을 이전시키거나 큰 면적의 공실을 해소하게 되면 임대 보수의 금액도 몇 억 원에서 몇십억 원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서 큰 인센티브를 받았다는 뉴스도 가끔씩 보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왠만한 건물주보다 훨씬 나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건물주의 삶이 꼭 행복하고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이를 대신 경험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해볼 수 있고 경제적인 성취까지 이룰 수 있다면 간접 경험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건물주가 되는 게 꿈이 돼버린 것이 너무 세속적인 목표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현업에서 일을 해보면 상업용 부동산 분야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자연스럽게 부동산 관련 재테크에 대한 정보나 투자 동향 등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중에 하나입니다.
부동산에 매력을 느끼고 관심과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상업용 부동산 업계로 한 번 도전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항상 최신의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요즘 직무들이 대부분 그런 특성들이 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업계는 여러 가지 경제 환경이나 주변 상황에 따라 변화되는 것들이 많아 꾸준한 자기계발과 학습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고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대해 궁금하다면 제 블로그에 있는 다른 글들을 더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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