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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


지금껏 취업 시장이 좋았다는 말을 들어봤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취업을 준비하던 10여 년 전에도 취업은 어려웠다. 앞으로도 좋을 날은 크게 없어 보이긴 한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계속 취업을 하고 있다. 가끔씩 나에게 찾아오는 취업 준비생들을 살펴보니 몇 가지 공통점이 있어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부동산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해 봤다.   

정보 수집에 강하다.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오는 분들 중에는 '부동산 분야에 취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을 해오는 분들이 많다. 질문의 종류를 보면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눠볼 수 있다. 너무 광범위한 질문을 하는 분들과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는 분들이다. 

사실 나도 부동산 분야에 있지만 내가 아는 부분은 상업용 부동산 분야의 일부다. 내가 모르는 분야는 당연히 상세히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취업에 성공하는 분들은 내가 아는 분야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물어본다. 마치 나를 알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 내가 신입 때를 생각해 보면 벌써 이만큼이나 알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런 분들은 이미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왔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본인이 도전하고 있는 회사나 직종에 대해서 이미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이었다. 

반면에 너무 광범위한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대개 '부동산 분야에 취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다. 이렇게 되면 나도 두리뭉실한 대답을 해드릴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답을 해드리지 못하게 된다. 사실 기본적인 정보들은 인터넷을 찾아보고 조금 노력한다면 누구나 다 찾아볼만한 정보들이 충분하다. 질문을 하기 전에 좀 더 찾아보고 물어본다면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 질문이 날카로워야 그만큼 깊이 들어갈 수 있고 더 많이 얻어 간다.

절실하고 헝그리 정신이 있다.

나를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실함이 있다. 취업이라고 하는 게 어렵다고 하지만 분명히 사람들마다 그 절실함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런 친구들은 취업을 하고 나서 회사 생활을 하더라도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한다. 그런 사람들을 실제로 현업에서 많이 마주쳤다. 눈빛과 행동이 다르다. 

절실하고 헝그리 정신이 있는 친구들 중에서 공교롭게 비전공자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부동산이 좋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태도는 면접에서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성실함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절실하고 헝그리 정신이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 머리가 뛰어난 사람보다 함께 일할 때 적극적인 사람이 더 끌린다. 헝그리 정신도 그 사람의 매력이다.

적극적이고 목표가 있다.

취업을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목표가 있어야 한다. 누구나 다 막막하고 어려운 취업이지만 목표를 정하고 방향이 틀렸을 때마다 그것을 수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남들보다 먼저 부동산 관련 교육이 있으면 찾아서 듣고 서점에 나가서 부동산 관련 책들도 찾아보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인터넷을 뒤지고 아는 사람을 통해 연락도 하면서 목표에 다가가야 한다.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가가 되고 싶다거나 부동산 개발업을 해보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면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찾게 되어있다. 물론 이런 목표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바뀔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내가 만난 친구들은 이런 면에서 대부분 적극적이고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현직자의 눈으로 봤을 때 간혹 무리해 보이는 일들도 있지만 목표가 없는 사람보다는 훨씬 낫다.

자신의 장점을 안다.

취업을 하는 데는 전략을 잘 짜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것을 잘하고 부족한 면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연구를 하고 내가 가진 장점과 어떻게 연결할지를 알아야 이에 맞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다. 정말 최악은 회사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나에 관해서도 잘 모르는 경우다. 기본적으로 나를 잘 알고 있어야 그 회사가 나에게 맞을지 판단할 수 있다. 

가끔 이력서를 보다 보면 자신이 했던 일들만을 나열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합격하는 사람들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자신의 장점 중에 핵심만을 골라서 이를 잘 설명하고 어떤 식으로 회사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자신의 장점을 알고 회사에서 어떤 사람을 뽑기를 원하는지 알고 지원한다면 면접에 가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지고 더 깊은 대화를 하고 싶은 지원자가 될 수 있다.

현직자를 만나러 온다.

취업에 성공하는 친구들은 적극적으로 현업자를 만나러 온다. 일단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현업자를 만나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이런 태도는 굉장히 긍정적인 면이 많이 있다. 우선 다른 사람들에 비해 현직자를 통해 더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고급 정보라고 하는 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취업이나 면접에 대한 현직자들의 관점과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면접의 분위기는 아니더라도 만약 인터뷰에 가면 대충 이런 느낌이겠구나 라는 것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평소 잘 만나지 않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무슨 말을 해야 하고 어떻게 대화를 이끌지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된다. 

인생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첫 취업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어떤 곳에 가서 일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지금은 취업만 되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지만 그 직업이 나랑 전혀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현직자를 만나러 오는 것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고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했던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대해 직접 들어 볼 수도 있다. 만약 잘못된 판단이어서 진로를 틀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 학연, 지연, 혈연 아니면 SNS를 통하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취업 전에는 현직자를 만나봐야 한다.

부동산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을 위와 같이 정리해 봤지만 나를 찾아온 분들의 대부분은 이미 능력이 충분한 사람들이 많았다. 단지 취업을 하는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리고 덜 걸리고의 차이가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나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조금 더 나은 답변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부동산 업계를 먼저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도 많이 공부하고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해주는 조언 한마디가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로 입학했을 때, 그리고 대학교 졸업 후 부동산 업계로 들어올 때 누군가 나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거나 충고를 해줬다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내가 그런 자리에 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보람찬 일을 계획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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