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쟁이
오늘 처음 인사를 했다
물론 나는 말로
너는 몸짓으로
그리고 eye contact
한 달 정도 지나서 우리의 거리는 조금 가까워졌다
사실 나도 처음이다
고양이랑 이렇게 가깝게 마주하는 걸
난 고양이나 강아지나 좀 무서워한다
물론 고양이를 더 무서워하지만
그리고 난 좀.. 혼자 깔끔 떠는 편이라
길 고양이들에게 먼저 다가서지 않는다
하지만 자주 보고 주변 사람들이
이 녀석들을 예뻐해서 그런지
나도 경계의 선 밖으로 한 발짝 나가 섰다
이 아이는 자꾸 간판에 문에 몸을 비벼댄다
애교를 피우는데
경계심에 다가오지는 못하고 사랑은 받고 싶고
애교쟁이라 충분히 예쁨 받을 수 있는데
따뜻한 손길이 아닌 딱딱한 간판에 기댄다
저 모습을 보자니 내 마음이 슬픔으로 휘몰아친다
'왜 내 모습 같은지 '
또 혼자 우울함에 허우적 :(
그러다 또 다른 대장 고양이 녀석이 지나가길래 불러 세웠다
용케도 뒤 돌아보고 나에게 다가오는 녀셕
속으로 엄청 깜짝 놀랐다 ;;
한 순간에 쑥 들어오다니
내 발끝에 살포시 자리를 잡은 틈바
뜸바인지 툼바인지 사실 이름을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틈바는 살가운 녀석이라고 소문났다
이 녀석 특기는 집 앞까지 데려다주기 라고 한다
이런 배려를 가지고 있다면
내 마음도 보살펴주지 않을까
녀석 붙잡아 두고 혼자 중얼중얼 이야기 했더니
누워서 틈바는 잠들어버렸다...
하지만어느새 꽃집 누나에게
틈바에게는 꽃집 누나가 최고다
그래, 꽃집 누나 예쁘지 이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