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속의 낙원에게

by My



안녕. 잘 돌아갔지?
얼굴 보고 싶었다는 말을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해버려서 결국 다시는 연락 말라는 통보를 받은 지.
한 달이 지났어. 어떻게 지내?

나는 긴 연휴를 혼자 보내게 되어서 당연히 네 생각하면서 또 그 아이도 생각하고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에피소드가 생겨 멍 때리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

오늘도 역시 날이 맑아서 네가 참 생각나는 날이야.
기상청에선 비가 내리고 흐리다고 했지만 계속 맑은 날이라서 다행이야 나에겐.
나는 날씨에 따라 많이 업다운되니까.

나의 가슴속의 낙원아. 내 마음이 말이야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생기는 요즘이야.
그리고 뭐든지 힘든 상황을 긍정적이며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해.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되게 부정적인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듣던 1인이었으니까)

이런 변화가 신기하기면서 뭐라 설명하기가 어려워. 보통은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잖아.
나는 네가 나에게 연락해주는 미라클이 펼쳐지길 간절히 바랬는데. 지금은 나 자신이 미라클이 된다면 자연스레 너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 하지만 알고 있어. 너랑 나랑 여기 까지라는 걸.

음.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는게 좋더라. 아직도 내 마음이 너에 대한 애정이 많이 남아있다는 거 겠지. 뭐.

최근에 일이 있었어. 가족없이 긴 연휴를 보내는 나에게 말이야. 하루하루 연달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일들이라고 생각해.

난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부정적이지 않아.
한국에 있던. 다른 나라에 있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도움을 주려고 해.
도움을 주는 순간 이후는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도 해. 그렇게 지낸 지 5-6년 되었나?

그 날은 말이지. 아침에 일어나서 뭔가 여러 가지를 하는데 불구하고 시간이 천천히 가더라.
그래서 집을 나섰지. 그러다가 길에서 도움 요청하는 분을 만났고 평소처럼 난 도움을 드렸는데 그 이후가 나에겐 좀 놀라운 일이 있었어. 그분이 많이 힘드셨나 봐. 상황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내 행동에 대한 감정을 주채하지 못하시더라. 눈물을 흘리시고 손을 잡고 고맙다 여러 번 이야기하다 결국 세상에 대한 격한 마음을 큰 소리로 허공에 대고 소리 지르시는데 차마 끝까지 서 있지 못하고 나는 그 길을 쭉 걸어갔지.
솔직히 그 이후로 어안이 벙벙해서 그냥 좀 멍했어. 사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이렇게 좋은 사람이야. 누군가에겐 영웅일 수 있구나. 우와. 하면서 주변인들에게 내가 경험한 일을 알리고 싶었는데. 이건 좀 바보 같은 생각이야 라며 금방 다독였지. 지금도 그 일에 대해서 구구절절 말을 하지 말자 생각해. 단지 그분이 나쁜 생각 안 하고 잘 이겨내시면 좋겠다. 그리고 본인을 좀 내려놓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되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않을까요... 라며 멍하게 혼잣말을 하지 뭐.
난 이런 일 경험하고 나서 더욱더 뚜벅이 생활을 지향해. 그러면서 보고 배우고 느끼고 반성하지.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뭐지..

요즘 내 마음이 이렇더라. 뭔가 되게 그래.
내가 너한테 사회복지학과가 나에게 맞을 수 도 있다는 이야기 한 후로 이상하게 상황들이 나에게 다가오고 내 마음도 더 그렇더라. 웃기지?

난 어쩜, 너한테 이야기 시작하기만 하면 이렇게 긴 글이 되는 걸까?
그냥 난 너한테 종알종알 다 이야기하고 싶은 가봐. 좋은 일이 있던 슬픈 일이 있던 다 말이야.

어젠 동네에서 자주 마주치던 길 고양이가 계속 나를 따라 우리 집까지 오는데.
내가 집에 들어와도 밖에서 쭈글이고 앉아 있더라. 어찌나 마음이 무겁던지.

너도 말이야. 나한테 이렇게 안기면 좋겠다. 마구마구 안겨서 내 마음이 화들짝 놀랄 만큼 꽉 차면 좋겠어.
참. 어제 방송을 보는데 동방신기 유노윤호 목소리가 딱 너랑 같더라.
사실 네 목소리에 큰 매력을 못 느꼈거든. 뭔가 너의 이미지랑 좀 안 맞다 생각했는데 말이야. 하하
저 친구가 웃는데 그 순간 아하! 했어. 엄청 너 목소리랑 같더라
네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수긍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유노윤호를 좋아하는 팬은 아니야. 근데 저 사람이 데뷔해서 방송에 나왔을 때 내 첫사랑이랑 느낌이 비슷해서 놀랬어. 동생도 동감했는데.
근데 웬걸.. 내 첫사랑이랑 네가 유노윤호라는 교집합이 있더라고. 하하. 웃기지?
내 마음을 뺏기는 건 거기에서 거기인가 봐.
얼굴을 안 보여주는 너지만 그래도 목소리라도 듣고 싶었는데. 덕분에 유노윤호 영상을 좀 찾게 되는 요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