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봉막쉐 백화점, 식품관
파리의 주부가 즐거워지는 장소,
파리의 르 봉 막쉐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자랑하는 파리의 백화점이다. 19세기 중반인 1852년에 처음 문을 열어 지금까지도 고급스러운 파리 백화점 이미지를 지켜나가고 있다. 파리지앵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파리 봉막쉐 백화점의 식품관은 특히 유명해 가볼만하다. 봉막쉐는 두 개의 건물로 나뉘어있는데 오른쪽은 패션, 뷰티,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있고 왼쪽의 건물은 식품관과 생활, 리빙 브랜드, 레스토랑이 있다.
파리의 주부가 누리는 특권을 나 또한 경험할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봉막쉐 식품관에서 장을 보고, 친구 집에 초대받은 날이면 이곳에서 선물을 사서 가곤 했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봉막쉐가 있어 어학원이 끝나고 시간이 많이 남는 날이면 가방을 들고 봉막쉐로 향했다. 덕분에 살림에 더 흥미를 느낀 것도 있다.
매장에 있는 상품들을 찬찬히 둘러보면 프랑스인들이 즐겨 먹는 식재료가 보였고, 수많은 브랜드들이 있어 하나씩 맛보는 재미가 있었다. 저녁 먹기 전에는 특히 장 보러 나온 파리의 주부들이 많았는데, 그들의 장바구니에 담긴 재료들을 보며 그들의 주 메뉴들도 가늠해볼 수 있었다. 프랑스인의 식탁에 빠지지 않는 수십 가지 치즈, 와인, 장봉을 맛보며 알아가는 즐거움. 그러다 보니 차츰차츰 프랑스 요리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같은 요리라도 플레이팅에 따라 맛도 가격도 달라진다. 탁월한 감각으로 매 시즌 같은 과일도 훨씬 사고 싶게 하는 봉막쉐만의 비법. 국내 기업들도 벤치마킹하기로 유명한 파리 백화점 봉막쉐의 식품관은 주부의 센스를 자극해 요리의 즐거움을 더하게 한 장소다. 신선한 재료를 구매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건강한 한 끼는 날이 갈수록 레벨업이 되는 게 느껴졌다.
봉막쉐 백화점을 다니며 제대로 맛을 알게 된 재료 중 하나인 트러플. 봉막쉐에 트러플 전문 매장이 있어 생 트러플부터 트러플 소금, 트러플 과자, 트러플 올리브 오일, 스프레드 등등 다양한 상품들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생소한 식재료들도 맛을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작은 시식 코너들이 있어 선택에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금세 저녁 시간이 다가오곤 했다. 구경하다 보면 그날 저녁 메뉴 선정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곤 했다. 수많은 식재료들이 펼쳐져 고르는 재미가 있는 봉막쉐, 파리의 주부 생활이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