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V 루프탑 카페 Le Perchoir Marais
10월도 이제 마지막. 선선했던 바람에서 제법 찬 기운이 느껴진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지금. 만약 내가 지금 파리라면, 달려가고 싶은 장소가 있다.
바로 파리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루프탑 바. 파리의 야경은 영화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 하지만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그 감동의 깊이가 달라지는데 이곳에서라면 영화 그 이상일 것. 기분 좋은 바람과 멋진 야경에 마음까지 설레는 장소-
나는 파리에 살면서 마레지구는 수없이 많이 갔고, 특히 근처에 있는 베아슈베 BHV 백화점도 꽤 자주 들렸다. 그런데 이 백화점 루프탑에 이런 바가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던 것. 파리지앵들도 가기 위해 줄을 서고, 나만 알고 싶어 하는 장소라고.
루프탑 카페에 도착하면 탁 트인 파리의 하늘이 보인다. 매력적인 분위기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분위기 좋은 음악이 흐른다. 바로 앞에는 파리 시청이, 저 멀리에는 에펠탑이 보인다.
해질 무렵 파리 에펠탑
오픈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데 꽤 늦게 열린다. 저녁 8시가 넘어서야 영업을 시작하는데 썸머타임에는 10시가 넘어서야 야경을 볼 수 있다. 그 전에는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파리를 보며 칵테일 한잔, 수다를 떨기 딱 좋은 시간이다
파리에 살다 보면 가끔은 얼마나 이 도시가 아름다운지 잊게 된다. 익숙해져 무심해진다. 그런 때 이렇게 다시 상기시킬 수 있는 장소가 있어 고마울 뿐이다. 파리지앵도 파리를 사랑하는 이유. 너무나 이해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