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이유
동기 부여
브런치 작가님들은 모두 진짜 좋은 글쟁이들입니다. 일상을 담아낼 때는 담담하고 담백하게,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날카롭고 치열하게 핵심만을 이야기해 “ 맞다! 맞아” 무릎을 칠 때가 많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보일 때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요. 어떤 무대에서 두 번 다시 들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절창을 만날 때도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 그러는데요.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에서도 종종 그런 가슴 벅찬 느낌을 받습니다. ‘치열한 노력 끝에 나온 결실’을 빨리 만나기 보기 위해 <구독>을 누르는 일은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브런치 작가님들이 제 글에 구독을 눌러주시면 젊은 피를 수혈받은 듯 새 힘이 솟습니다.
실패. 실수의 경험을 더 많이 담아
저도 브런치를 통해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시작(詩作)을 시작하겠다는 푸념도 좋고 황혼육아를 하면서 체득한 팁을 나누는 것도 의미 있지만요. 방송작가 경험담도 필요하신 분이 계실 거라고 봅니다. 1985년부터 방송일을 해왔지만 한 프로그램 한 프로그램이 부끄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가방끈이 길지 않아 공부가 부족했던 탓에 힘들었고요. 또 숫기가 없어서 출연자 섭외를 할 때마다 전화 울렁증이 심했습니다. 더구나 늦은 나이에 느닷없이 발을 들여놓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아 쫄보로 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풀어놓을 방송 보따리에는 진 땅 마른땅 가리지 않고 달려온 ‘실패담’이 더 많습니다. 방송작가를 꿈꾸시는 분들은요. 제 이야기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주시면 도움이 좀 되시지 않을까 싶네요.
수선을 잘해서 새롭게
참고로 말씀드리면요. 2006년에 <라디오 시대 라디오 작가 되기>란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을 낸 지가 14년이 되었고 현재는 품절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서강대 방송 아카데미, MBC 사이버 방송 아카데미, 한국방송작가협회 작가 교육원에서 몇 차례 강의했습니다. 그런데 말하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제 한 몸 건사하기도 어려운데 누굴 가르친다는 게 말도 되지 않는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교실 말고 술자리에서 제 마음을 털어놓곤 했는데 다들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술자리 이야기를 담아 <라디오 시대 라디오 작가 되기>를 냈는데 이 책 역시 부끄러움 투성이라 수선이 필요합니다. 솔기를 뜯어내어 새로 재단하고 헤진 곳은 ‘오늘’에 맞는 천을 덧대어 보겠습니다. 한 땀 한 땀 꿰맬 때 바늘에 찔려 못하겠다고 방치할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마다 따끔하게 야단쳐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긴 송곳 버섯 - 저라는 사람
지리산 긴 송곳 버섯이랍니다
죽은 나뭇가지와 줄기에 들러붙어
송곳처럼 자라는 버섯으로
살은 얇고 육질은 연하다네요
자실체에 갓이 형성되지 않아
나무에 완전히 들러붙어 산다는데요
제 삶과 많이 닮은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