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생존 각자도생의 길)
되기와 하기의 차이
제가 ‘라디오 작가 되기’라고 전제한 이유는 제 이야기가 입문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되다’와 ‘하다’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되다’는 성질이나 상태가 변하는 걸 말하고 ‘하다’는 행위를 실현하는 것으로 실제로 이어나가는 걸 말합니다. 제가 누누이 고백했듯이 저는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은 사람입니다. 감히 ‘하기’를 말하기가 부끄러워 ‘되기’에 집중하려고요. 브런치에 많은 방송작가님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맛있게 버무려 전해주고 계십니다. 그분들의 글을 통해서는 방송작가 데뷔 후의 풍경을, 그리고 제 이야기를 통해서는 ‘되기’의 과정을 이해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마음먹기
라디오 작가 되기 첫걸음은 마음먹기라고 봅니다. 라디오 작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단단히 세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길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한국방송작가 협회 방송작가 교육원에서 라디오 강의할 때 정말 ‘의지가 강한 수강생’을 만났습니다. 강의를 하면서 제가 했던 <이명숙 변호사의 가정법원>을 예로 들면서 판결문 구하기가 제일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법정 드라마에서 판결문이 기본자료이기 때문이지요. 자료 찾기 중요성과 자료 취합 방법을 이야기하고 “이번에 다루고 싶은 사건은 위장이혼이다. 모 일간지를 보니 위장이혼에 대한 최근 판결이 나왔더라. 내가 전화 울렁증이 있어 판결문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 대충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1주일쯤 지났을 때 방금 말씀드린 ‘의지가 강한 수강생’이 판결문을 구했다면서 찾아왔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길로 들어서게 되어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를 재는 잣대
목표를 세우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가다 보면 실력과 내공이 쌓이고 그러다 보면 자신감이 붙어 용기 있게 방송국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겁니다. 성공은 그다음 문제라고 봅니다. 라디오 작가가 되지 않으면 라디오 작가로서의 성공을 논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방송작가로서의 성공과 실패를 재는 잣대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실 저는 방송작가의 성공을 시청률과 청취율로 가늠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스스로 치열하게 뚫고 나가 성취를 맛보고 여기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이게 성공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요. 제가 방금 말씀드린 ‘성공과 행복’이 경제적 자유와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부정기적으로 들쑥날쑥 들어오는 원고료를 잘 갈무리해서 재테크를 잘하는 작가들은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삽니다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라디오 작가가 되어, 라디오 작가 생활을 잘하고, 그토록 소망하는 경제적 자유를 만끽하려면요. 치열한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고요. 각자도생 할 수 있는 영민함과 독함도 있어야 합니다.
다음 회 예고
라디오 작가 되기 다음 이야기는 <기회를 맞을 준비>입니다. 제가 라디오 작가로 일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면서 그 안에서 라디오 작가 되기 준비운동이 뭔지 여러분과 함께 모색해 보겠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지금 시간이 2021. 5. 28. 새벽 5시 32분. 비가 오고 멀지 않은 하늘에서 천둥이 칩니다.
닮고 싶은 노각나무 - 작가의 그릇
친구가 사진 찍어 보내준 지리산 <노각나무>입니다. 황갈색 피부를 찬찬히 보면 사슴뿔과 닮았지요? 그래서 처음엔 녹각(鹿角) 나무로 불렸다는데
'ㄱ'자를 떨쳐버린 모양입니다.
노각나무는 소박하면서 은은한 꽃이 피고 비단결같이 아름다운 껍질을 갖고 있으며 가장 품질 좋은 목기(木器)를 만들 수 있는 나무다. 번거로움을 싫어하고 낯가림이 심하여 사람이 많이 다니는 야산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다. 아름드리로 자랄 수 있는 큰 나무이나 깊은 산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옆에 자태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간다. (출처; 다음 백과)
라디오 작가는 이 노각나무를 많이 닮았습니다. 자태를 숨기면서 좋은 목기(木器)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요.
세계가 공통으로 쓰는 학명에 ‘koreana’라는 지역 이름이 들어간 우리 순수 토종 나무라고 하니까요
산에서 노각나무를 만나시면 한번 꽉 안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