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 작가는 특별한 문체(文體) 있다
대체 불가 작가들
제가 자주 들여다보는 책이 있습니다. 한소진 작가가 쓴 <방송 대본 이렇게 써라>인데요. 이 책에 “라디오 작가의 수명은 독특한 문체에 달려있다” 꼭지가 있습니다. 백번 천 번 새겨둬야 할 내용입니다. 라디오든 텔레비전이든 수명이 긴 작가는 그만이 그려낼 수 있는 문체(文體)가 있습니다. 문체(文體)는 문장을 통해 작가의 개성이나 특징이 드러나는 것으로 글 색깔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방송 문장은 ‘객관성. 보편성. 명확성’이 생명입니다. 시, 소설, 희곡, 수필 등과는 다르지요. ‘객관성. 보편성. 명확성’을 전제로 하다 보니 이 방송 저 방송 엇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청취자들이 좀 더 재밌는 방송 없을까 채널을 돌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청취자를 붙잡아두지 못하면 작가의 생명은 단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에서도 범접할 수 없는 경지로 자기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작가들은 ‘객관성. 보편성. 명확성’에 자기만의 독특한 문체(文體)를 갖고 있습니다. 작가 이름을 대지 않아도 “아 그 작가가 썼구나”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라디오 장르를 모두 섭렵하면서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된 <송정림> <송정연> <심상덕> <서현이> <이상락> 같은 작가가 있고요. 또 각 장르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승혜> <박장희><전희주> 작가 등이 있습니다. 라디오 작가 되기를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이런 작가를 롤모델 삼아 대본을 구해서 보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브런치 작가님들이 <송정림> <송정연> 작가를 많이 언급하셔서 브런치를 통해서도 작가의 문체가 뭔지 알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정은지의 가요광장 박장희 작가가 2020년 한국방송작가상 라디오 부문 수상자로 뽑혔습니다. 2020.4.29(수) 방송대본이 책에 실렸는데 글을 보니 활어(活漁)처럼 팔딱팔딱 뜁니다.
참고하기 좋은 책들
방송 원고를 잘 쓰려면 방송 대본을 많이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1985년도에 방송 원고 ‘방’ 짜도 몰랐을 때 PD가 한 보따리 싸 준 방송 대본 원고를 보고 방송 틀을 배웠거든요. “방송 원고가 이렇게 생겼구나. 이 틀에 내 말맛을 넣으면 되겠네” 이렇게 감을 잡아 썼는데 나름 선방한 것을 보면 “대본 미리보기가 특효약인 건 맞다”라고 봅니다. 라디오 작가의 길을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은 이미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을 겁니다. 필요한 건 샘플이라고 보는데요. 제가 알고 있는 책 소개할게요
한소진 작가는 다큐멘터리, 드라마 작가로 이 책 말고도 방송 장르별로 독자적인 책을 내서 후배 작가들의 좋은 길라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소설로도 유명한 작가입니다.
남애리. 서현이 작가가 쓴 라디오 작가 길라잡이입니다.
두 작가 모두 라디오 장르를 모두 섭렵하며 롤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이 책도 라디오 작가 되기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에서는 해마다 그해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시상식을 갖습니다. 방송작가가 선정하는 작품이라 수상작 모두 교과서나 다름없습니다. 해마다 수상작품집이 나오니까요. 보시면 방송원고에 대한 감이 딱 잡힐 겁니다.
다음 회는요
장르별 이야기를 할게요. 방금 소개해드린 책에는 더 좋은 알짜 정보가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제 이야기가 눈에 쏙쏙 더 잘 들어올 겁니다.
질문이 많은 유온
유온이 많이 컸다했더니 며느리가 1미터도 안된다고 하네요. 100센티미터도 안 되는 녀석이 뭐 그리 궁금한 게 많은지 매일 묻고 또 묻습니다. 질문이 많은 요 녀석을 보면서 질문을 잃어가는 저를 일으켜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