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프로그램, 라디오의 허리
시사(時事), 매우 중요한 장르입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시사 정보 프로그램을 빼면 어떻게 될까요? 라디오의 중요한 특성인 속보성이 떨어져서 밍밍할 것입니다. 라디오의 대표적인 기능은 정보와 오락입니다. 라디오가 정보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해선 다양한 시사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라디오가 속보성을 가장 큰 생명으로 삼는 매체이기도 하지만 라디오를 사랑하는 애청자에게 정보 제공 서비스를 한다는 점에서 시사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 회에서도 말씀드렸듯이 TV는 영상과 문자, 언어를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라디오는 소리, 즉 말(言語)과 음향으로 모든 걸 나타냅니다. 전적으로 소리에 모든 것을 집중하기에 단 한 번에 뇌리에 각인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일회적인 청각의 특성에 따라 반복 생산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파력은 강해 시사(時事), 현재 일어난 사실이 빠른 속도로 전파됩니다. 이 덕분에 시사 프로그램은 라디오의 중요한 시간대에 편성되어 그 프로그램 앞뒤, 혹은 하루 24시간 청취자를 끌어들이는 흡입기 역할을 합니다.
시사 프로그램은 24시간 진행됩니다
현재 KBS 1 라디오는 하루 24시간 시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KBS 1 라디오 24시간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고 있고, 오전 6시 15분 <오늘 아침 1 라디오> (월~토)를 시작으로 <뉴스와 화제> <최경영의 최강 시사> <성공 예감 김방희입니다> <정용실의 뉴스 브런치> <빅데이터로 보는 세상> <오태훈의 시사 본부> <라디오 전국 일주> <정관용 지금 이 사람> <열린 토론> <주진우 라이브> <김성완의 시사야(夜)> 이외에도 촘촘하게 시사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있어 전체 프로그램을 모두 옮겨 적기가 어렵습니다.
MBC 라디오도 빅 시사 프로그램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오전 6;15 –7;00 <아침&뉴스, 류수민입니다> (월~금)를 필두로 <김종배의 시선 집중>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 <정치인 싸>가 청취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SBS는 시사 프로그램 비중이 타 방송사보다는 적은 편입니다. <SBS 뉴스> <고현준의 뉴스 브리핑> <김태현의 정치 쇼> <이재익의 시사 특공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가장 큰 화제가 되는 시사 프로그램 중 하나로 월~금 오전 7시 6분 ~ 9시까지 방송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꼽을 수 있겠지요. 라디오 청취율 시사 부문 1위를 놓치지 않은 만큼 논란도 끊이지 않지만 이렇게 화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라디오 특성인 전파력 때문입니다.
또 CBS 표준 FM 월~금 오전 7시 20분 ~ 9시까지 방송되는 <김현정의 뉴스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장의 소리를 가감 없이 담아내고 코너 이름답게 ‘화제의 인터뷰’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라디오에 수많은 시사 프로그램이 있다는 건 그만큼 라디오 작가 되기에 많은 문(門)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방송작가 지망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어떤 장르를 쓰고 싶은지 물어보면 시사 프로그램을 써보겠다는 사람이 드뭅니다. 가장 빠르게 뉴스를 전해야 하고, 정확하게 사건과 뉴스 해설에 직면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지요. 또 시사 프로그램은 속보성과 시의성 때문에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그런 만큼 위기 대처 능력이 요구되지요. 음악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긴장의 연속입니다. 이런 이유로 시사 프로그램 지원자가 적은 편인데 이 점이 바로 기회이기도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시사 프로그램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당대의 사건을 전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청취자에게 그날그날 발생하는 뉴스와 정보를 전해주고 정확하고 공정한 분석과 해설을 통해 현명한 여론을 형성하는 거라 보시면 됩니다. 이런 시사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작가는 무엇보다도 건강해야 합니다. 24시간 눈과 귀를 열어두고 방송 아이템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또 지적(知的) 호기심과 따뜻한 인간성은 필수 덕목입니다. 어떤 라디오 장르를 하던 따뜻한 인간성은 기본인데요. 시사 정보 프로그램 작가는 더욱 요구되는 덕목입니다. 날카롭고 비열한 사건일수록 따뜻한 시선으로 접근해야 그 이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시사 프로그램 글쓰기 기본은 뭘까요?
한소진 작가는 <방송대본 이렇게 써라>에서 시사 프로그램 작가에게 필요한 세 가지를 언급했습니다.
1) 청취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유가 필요하다
2) 많은 자료는 시사 프로그램 원고의 보약이다
3) 결론은 명확해야 한다
이 말에 저 또한 100% 공감합니다. 다음 회에서는 시사 프로그램 작가에게 필요한 세 가지 기본을 말씀드리고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큐시트와 방송 원고를 소개하겠습니다.
노랑 망태 말뚝버섯을 아십니까?
친구가 노랑 망태 말뚝버섯을 찍어 보내줬습니다. 이름 그대로 말뚝을 노란색 망이 감싸고 있습니다. 요 녀석 정체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장현유 교수의 이색 버섯 이야기>가 눈에 띄네요 자태가 아름다워 버섯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요 녀석은 초여름에 많이 돋아나는데 수명이 단 하루뿐이랍니다. 노란색 망토를 두르고 화려하게 피어나서 약 2시간 동안 자태를 자랑하다가 5~6시간 뒤에 사라진다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치명적인 매력으로 느껴지네요. 하얀 망태 버섯은 식용이고요 노랑 망태 버섯은 독버섯이랍니다. 시사프로그램이 독성을 갖지 않도록 하는 건 작가의 책임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