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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길숙 Jul 20. 2021

내가 우습게 보입니까?

오늘도 로또 1등 맞았다고요

돈 냄새는 천리를 풍긴다고 하지요. 돈 버는 건 남들이 먼저 알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 돈은 아무리 감춰도 냄새를 풍기니 간수를 잘하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속담 뜻을 살짝 비틀어보고 싶네요. 내 지갑이 비어 퀴퀴한 냄새가 좀 나서 우습게 뵈는지 요즘 이런 문자가 종종 옵니다. 정말 돈 냄새 기막히게 잘 맡는 개 코입니다.         


이 문자를 보낸 의도가 뭘까요?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것'이니 빨리 도박판에 들어오라는 뜻이겠지요? 또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의 다수는 성공을 코앞에 두고도 모른 채 포기한 이들'이니 우사인 볼트처럼 재빨리 뛰어들어오라는 말이겠지요? <성공>이란 좋은 말이 불법 도박업자 손에 들어가 명예훼손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자를 저만 받지는 않았을 터. 누군가 선금 5만 원에 성공을 저당 잡히고 꾐에 빠져들어 피눈물 흘릴까 걱정됩니다.  또 심지어 이런 문자도 왔습니다.



카지노 이용하면 교촌 허니 콤보를 준답니다. 카지노 이용 시 20%를 할인해주고 교촌 허니 콤보를 준다는데 누군가 허니 콤보 꿀맛에 빠져 인생 공중분해될까 심히 걱정됩니다.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 대접받고, 돈이면 호랑이도 무섭지 않아 돈에 범 없다 하지요. 그런데 이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돈을 이치에 맞게 잘 써야 멍첨지로 불리지 안 그러면 개만도 못한 작자가 됩니다. 돈에 범 없다고 하지만 범보다 무서운 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돈 속담 중에 온전히 맞는 말도 있습니다. “돈이 많으면 장사를 잘하고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춘다”고요. 모든 일이 잘되려면 재료가 좋고 넉넉해야 하지요.     


오늘 스팸 문자 덕분에 돈 이야기를 좀 풀어봤는데요. 저한테 문자 보낸 개만도 못한 불법 도박업자님! 저 돈은 좀 없어도 소매가 길어 춤은 좀 춥니다. 저 우습게 보지 마세요. '돈으로 비단은 살 수 있어도 사랑은 살 수 없다'자요. 저 달달한 사랑 무지하게 많은 사랑 부자입니다.


실오라기 한 올 안 쥐고 태어났어도 헐벗은 날 없고요. 하루 세끼 밥은 푸짐하게 고봉으로 먹습니다. 그러고 보면 산다는 것 자체가 대박! 힘들어도 슬퍼도 웃을 일은 생기고 나이 들어 새롭게 알아가는 인생 단맛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로또 1등 또 맞았습니다. 37억7천만원짜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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