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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길숙 Mar 18. 2022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주인이고 싶을 때 

쫄지 말고, 주눅 들지 말자 


오늘도 주눅 들지 말고 잘 하자! 새벽에 일어나면 내가 나한테 제일 먼저 하는 말이다. 어딜 가든 누구를 만나든 절대 쫄지말고 주도적으로 살아보자 주문을 건다. 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났을 때, PD와 기획 회의를 할 때, 대본 리딩을 할 때, 음향. 음악 스텝과 논의를 할 때 얼굴은 방긋 웃지만 심장은 방망이질을 한다. 내가 가진 밑천이 얄팍하다는 걸 눈치채지는 않을까 겁이나 말이 빨라지고 많아진다. 그래서 오늘도 주문을 건다. 겁 없이 피어나는 봄꽃을 닮아보자고.

봄꽃이 일러주는 말. 마음을 배꼽 아래로 내려놓으라 한다. "하심(下心) 하면 누가 10kg 짐을 지으라 할 때 기꺼이 20kg도 짊어질 수 있는 힘이 저절로 생긴다. 누가 100m를 가자하면 기꺼이 200m도 함께  갈수 있는 내공이 생긴다"라고 일러준다. 하심(下心)이라니 제기랄 나보고 바보로 살라는 건가?

또 다른 꽃길에서 또 다른 꽃에 묻는다. 여전히 수처작주(隨處作主), 세상의 중심이 되고 싶으면 머릿속에 든 것 다 지워버리고 백지로 살라한다. 푸른 창공에 몸을 던지는 꽃처럼,

그래 한번 속은 셈 치고 믿어보자. 오늘 누구를 만나서 무엇을 하든 "나는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나는 이제 겨우 다섯 살이에요. 마음 비워 몸이 가벼워졌으니 100m를 달리라하시면 200m도 기꺼이 함께 가겠습니다. 그러니 잘 가르쳐주세요. 다 배우겠습니다" 말하자. 그리고 "오늘 사랑을 처음 안 것처럼 설레어 볼 테니 봄꽃이여 내게 옹골찬 <밥>을 다오"라고 말하자.

오늘 또 요 녀석이 "할머니는 커서 뭐가 될 거냐?" 물으면 "할머니는 커서 유온이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겠다. 세상에 무서운 것 하나 없어 우격다짐으로 자라는 유온이는 날마다 새롭다. 온몸이 봄꽃이다.  

오늘도 봄꽃 당신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까지는 아니더라도 겁은 먹지 않을게요.  순간순간 하심(下心)하면서 Legends never die 전설은 결코 죽지 않아~~라고 주문을 걸게요. 

일상을 지키는 생계가 가장 위대하므로, 열심히 달리는 오늘, 내 뒷모습이 아름답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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